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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94442936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6-07-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변화한 웹툰의 위상 앞에서 웹툰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
1부 웹툰 문화전쟁 연대기
- <뷰티풀 군바리>, 어쩌면 문화전쟁의 시작
- 4의 일족에 대한 기록: 본격적 문화전쟁으로서의 <클로저스> 사태가 남긴 버리고 싶은 유산들
- <복학왕> 여성혐오 논란에 대한 웹툰협회의 헛발질: 마르틴 뉘밀러를 여기에 인용한다고?
- 여성혐오의 급발진은 어떻게 가능했나: <바른연애 길잡이>·<성경의 역사> 악플 테러와 부화뇌동한 동조자들
- 혐오표현 개념을 권력이 비열하게 오용할 때: <윤석열차> 논란, 만약에 한동훈이 심사위원이었다면?
- <이세계 퐁퐁남> 사태 이후, 비타협적 소비자 운동의 등장: 그럼에도 여전히 비평의 유효함을 아득바득 찾는 이유
2부 웹툰은 혐오에 취약하다
- 혐오의 씨앗은 웹툰의 출발점에 어떻게 심어졌나: <연예인지옥> ‘무뇌중’ 편을 본 2002년 늦여름을 떠올리며
- 박태준 일진 3부작의 대성공이 말해주는 것: ‘인싸’에 대한 동경은 어떻게 약자 혐오로 이어지는가
- 혐오할 준비가 된 독자들은 그저 소비자일 뿐일까: <촉법소년>의 사이다 서사와 혐오의 군비 전쟁
-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과 탈진실로서의 <참교육>: 언제나 두들기기 좋은 페미니스트라는 제물
- <집이 없어>, 혐오의 쾌감 너머 진짜 재미를 찾아서: ‘참교육’의 욕망을 넘어 독자는 작품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 바보야, 문제는 캔슬컬쳐가 아니라 너희들이야: <앵무살수>에 달린 성희롱 댓글 앞에서
-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겠다는 네이버웹툰의 가이드라인을 믿고 싶지만: 지역혐오 댓글 신고가 세 번이나 반려됐을 때
3부 웹툰 제국의 빛 아래 그림자
- ‘웹툰 제국의 탄생’이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선형적 K웹툰 진보 서사를 비판적으로 보완하기
- 레진코믹스 블랙리스트 사태가 알려준 것들: 투쟁 없이 시장이 알아서 콘텐츠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해줄까
- <나 혼자만 레벨업> 장성락 작가의 부고와 K웹툰 담론이 놓친 것들: 창작자의 열정이 자기 착취가 되지 않기 위하여
- K웹툰, K웹툰 원작 드라마 그리고 K디스토피아의 핏빛 풍경: 웹툰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살인자O난감>
- 냉소적 현실주의 너머 새로운 성공을 상상해보기: 만화 공장 박태준만화회사의 양산형 작품들
4부 웹툰이라는 동시대: 정치적이거나, 탈정치적이거나, 반정치적이거나
- 기안84의 실패한 재현에 대한 어떤 변명: 어쩌면 성공했을지도 모를 재현다양성의 가능성
- 정치적이어야 할 주체를 탈정치적으로 다룰 때 벌어지는 일: 기안84의 ‘달팽이 인간’과 이대남 재현
- 청년 세대의 슬픔을 웃음으로 재현하는 법: <위아더좀비>, 어떻게 여전히 시트콤은 동시대적인 장르가 되는가
- 탈코르셋 운동 시대에 등장한 두 세계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여신강림>과 <화장 지워주는 남자>
- <성경의 역사>, 남성 호모소셜 내부 고발자가 필요한 이유: 모든 남자를 일반화하지 말라는 말의 무가치함에 대하여
- <이세계 퐁퐁남>과 서부지법 폭동 그리고 조선일보: 호욤의 조선일보 인터뷰가 보여주는 극우 청년의 텅 빈 말들
나가며: 비평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웹툰계의 문을 두드릴 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웹툰의 변화한 위상 앞에서 필자로서 어떤 입장이어야 할지 스스로 성찰해 답을 내리기도 전에, 말 그대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의해 나는 전과 같을 수 없는 첨예한 논쟁의 전장으로 휩쓸려갔다. 2015년 후반을 서술의 출발점으로 삼은 건 순전히 우연하게 그때부터 웹툰을 둘러싼 문화적 공론장이 말 그대로 요동쳤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성장한 온라인 내 혐오의 논리, 그에 대한 저항 담론 등이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은밀하게 웹툰 텍스트의 안과 바깥을 형성하며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작품 자체가 논쟁의 주요 전장이 되었다. 우호적이든 비판적이든 이제 웹툰의 영향력에 대한 글은 거대해진 파급력과 해석 투쟁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논쟁적 맥락을 다뤄야 하고 다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웹툰의 시대』가 작가론을 통해 새로운 창작자 집단의 개성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창작자의 의도를 넘어선 해석과 소비의 양상을 폭넓은 문화현상으로 분석해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뷰티풀 군바리〉에 대한 비판적 칼럼을 쓴 이후, 모 커뮤니티에선 내가 네이버웹툰 작가 인터뷰에서 잘려 그 원한으로 그 글을 썼노라는 루머가 공유되기도 했다. 이것이 〈뷰티풀 군바리〉를 이 싸움의 기원으로 삼는 세 번째 이유인데, 이때부터 비평가로서 내 인생이 꼬였기 때문이다. 농담이다. 하지만 아주 농담만은 아닌 게, 더는 대중문화에 대한 글을 쓰며 독자 집단 모두를 만족시키거나 그걸 가정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나고, 어떤 적대를 감내하더라도 공론장 내에서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시대가 왔다는 걸 바로 이때 직감했다.
동시 연재작 세 편을 네이버 1~3위로 올려놓았던 박태준의 역량은 대단하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재밌으면, 독자들이 좋아하면, 조회 수가 잘 나오면, 그걸로 된 걸까. 잠시 현실을 잊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만화의 역할을 폄하하지 않으면서도 해석의 공동체 안에서 윤리적 전망을 고민하는 평론가 입장에서 참 어려운 문제다. 다만 이렇게는 말할 수 있겠다. 독자가 원하는 욕망과 쾌락을 충족시키는 것은 만화의 중요한 미덕이지만, 오직 그것만을 목적으로 할 때 그 가상의 세계는 쉽게 천박해질 수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