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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451315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5-06-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5
1부 진보의 새로운 조건들 9
1장 역사에 있어서의 진보 11
2장 관리사회 75
3장 실재의 귀환 107
4장 진리의 장소 147
2부 타자-되기의 에티카 191
1장 배치-사건의 구조와 생성 193
2장 기호체제들과 탈주선 235
3장 타자-되기의 에티카 287
보론: 다양체란 무엇인가 327
참고문헌 389
인물 색인 393
개념 색인 3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역사에 있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모든 것이 변해 가는 느낌을 받을 때, 그러나 거기에서 또한 반갑지 않은 반복을 발견할 때, 우리는 새삼스럽게 ‘시간의 종합’을 생각해 보게 된다. 생명, 주체, 역사는 시간의 종합을 떠나서는 성립할 수 없기에, 생명체는 특히 인간은 추상적인 동일성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도래하는 갖가지 차이들을 소화해 내면서 스스로의 동일성을 바꾸어 나갈 때에만 생명체로서 존재한다. 생명이란 결국 차이와 반복의 놀이이다. 주체성 역시 마찬가지이다.
관리사회는 타자들을 배제하지 않는다. 아니면 적어도 배제하지 않을 수 있는 전략과 전술을 모색한다. 때로 ‘인권’이 강대국의 무기가 되기도 하고, ‘윤리’가 기업들의 면죄부가 되기도 한다. 이 점에서 관리사회는 타자들을 배제하거나 통제하는 사회가 아니라 관리하는 사회이다. 타자들을 관리한다는 것은 곧 (베르그송적 뉘앙스에서의 절대적) 차이들의 생성을, 소수자-되기를 막는다는 것이다. 관리사회는 매우 역동적으로 변해 가는 사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차이들을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타자들을 관리하는 사회이며, 결국 소수자-되기로부터 “사회를 방어하려는” 전략과 전술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란 곧 실재의 귀환이다. 실재의 귀환은 신체와 화폐와 기호를 통제하고 조작하는 권력의 힘에 맞선 생명과 노동 그리고 주체의 포기할 수 없는 귀환이다. 이 귀환을 통해서 역사는 차생적 반복의 영원회귀에 참여한다. ‘역사적 사건’은 이렇게 실재의 귀환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리고 이때 시간은 맹목적 급류가 아니라 진리와 의미가 깃든 시간, 인간과 역사의 시간, 생명/기의 강도가 깃든 시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