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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533108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25-10-31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현명한 봄나기 | 홍주은
홀로 걷는 봄 | 손가빈
취미가 없는 사람 | 이우현
여름의 맛 | 이유주
여름과 영 | 서하진
“그림책은 사랑입니다” | 이루리 그림책작가 강연
저자소개
책속에서
[펴내는 글]
봄에서 여름, 사이의 맛
사이의 맛이란, 봄도 담고 여름도 담아서 좋을까? 봄도 여름도 제대로가 아니어서 시원찮을까? 무언가 채워가는 사이, 무성해지는 사이의 맛은 또 어떨까.
청년출판학교 봄시즌 친구들이 사이의 순간, 사이의 감각을 담았다. 보는, 맛보는, 듣는, 먹는, 게다가 스웨덴 애시빅 마을의 숲과 호수를 걸으며 소슬, 숨으로 만나는 내음까지라니.
그 감각과 감각에 스미어있는 가까운(웠던) 누군가와 기억을 읽으며, 우리는 우리 기억과 함께 거닐었던 누군가를 기억 바깥으로 불러낸다. 수십 번, 나의 봄에서 여름 사이에서 만나고 헤어진 존재들을.
그래, 사이의 기억이 오래될수록, 거듭되어 퇴적의 층이 두꺼울수록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보다 누군가 잃어야 하는 아픈 기억이 더 많을 테지. 대상이 사람이든 사람아니든, 우리가 마음 온기를 나눈 누구든. 물극필반으로 떠나고 만나고 떠나고를 지극히 거듭하므로.
지금은 사이가 아니라 끝의 정점이다. 일찍 온 장마는 폭염을 낳고 폭염은 또 예전에 없던 깊은 비를 불러 이땅 곳곳이 파이고 무너졌다. 우리는 안다. 이 끝-정점이 또 새로운 사이로 가는 한 구비라는 것을.
다음 굽이로 서둘러 옮겨가기 전에 우리는 그 ‘사이’를 매개진에 담는다. 우리의 기억과 기억 사이를 매개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불어 우리의 이십대, 삼십대의 순간순간은 ‘사이’에 있다는 것을 어슴프레 알고 있는 까닭으로.
- 2025년 여름, 책마을해리 촌장 이대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