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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63204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5-06-0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첫
구름 1 길 낙엽
하늘나라 구름 2 바다
싫은날 아닌가 거짓말
해 청산 겨울
홍게 타향 모자
하늘 1 불쌍한 것
둘
흐릿해야 장마 1 구름 3
헛것 장마 2 도토리
아기 아내의 옷 산새 1
물까치 개 밥그릇 철탑
잠 아침 오래 산다는 것은
봄 예술이란 헤르만 헤세
누고 산에 모여
셋
가을 밤중 떡 후회
웃풍 눈 노래 봄
길 까마귀 불쌍한 사람들
우시장 산 산돌
노잣돈도 없이 세한도 어제 저녁답
초파리 죽을 때는 눈을 뜨고 한숨
넷
밤 슬픈 구석 나무 거기
금강산 그림자 서너 번
산새 2 탯줄 하늘 2
알 수가 성묘 이야기 팔공산
낙산사 눈 여인
인왕산 사람 없는 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도 하늘을 보고 묻는다
이제 어디 가면 됩니까
하늘이 보지도 않고
말한다
하늘에는 갈 데가 없다
-「하늘 1」 전문
바람 불고 비 오는 저녁답
낯선 산새 한 마리
창문 밖 실외기에 앉아 있다
세상 가는 길
잃은 것 같은 새
문 열어 화분 나무에 쉬게 하고 싶지만
혹시 길 없는 곳으로 날아갈까 싶어
그냥 두고 본다
언젠가 하루 밝을 것이 다 밝으면
없어지는 세상
나는 산이 다 어두워질 때까지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산새도 산이 다 어두워질 때까지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장마 2」 전문
소아과 병동에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보니
조그마한 예쁜 여자 아기 하나가
아버지 가슴에 안겨 있었다
내가 아이고 예뻐라 하고 들여다보니
부끄럽다고 아버지 품속에 파고들어 나를 바라본다
내가 다시 아이고 예뻐라 하곤 들여다보니
아버지 등 뒤 겨드랑이에 파고들어 나를 바라본다
내가 심술궂게 아버지 등 뒤로 돌아가
아이고 예뻐라 하니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
모두가 웃었다
그날 나는 종일 감사했다
세상에 사는 것이 즐거웠다
-「아기」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