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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9847531
· 쪽수 : 213쪽
· 출판일 : 2023-0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섬 _ 010 소똥구리 _ 012 금달래 _ 015
해 _ 019 내 남편 내 낭군 _ 022
풀꽃 _ 024 칙칙폭폭 _ 027 아파트 _ 030
지남철 _ 032 플라스틱 숟가락 _ 037
토마스 아퀴나스 _ 042 가을 _ 047
제삿날 _ 048 바다 1 _ 049 통일교 _ 050
사도광산 _ 057 사람 _ 061 곡비 _ 062
바다 2 _ 064 눈 _ 065 바다 _ 066
시 쓰는 사람 _ 070 이상범의 산골집 _ 074
우포늪 _ 075 국조 _ 076 흥 _ 078
가체 _ 081 금발의 제니 _ 085 탈바가지 _ 089
쓰레기 _ 092 아무거나 _ 94 백록담 _ 96
그림자 _ 097 똥 덩어리 _ 100 아들아 딸아 _ 101
한 번뿐 _ 103 없다 _ 105 소리 _ 107
산대미 _ 110 은장도 _ 117 중학 2학년 _ 120
짝째비 _ 125 햄스터 _ 130 때죽나무 _ 133
쌍가매 _ 137 뚜레박이 잠자는 집 _ 140
못 볼 것 _ 142 황사 _ 147 반가사유상 _ 151
실버타운 _ 155 있을 것이다 _ 158
돌구름 _ 160 아내 _ 162 추석 _ 163
석남사 도토리 _ 164 몹쓸 풀 _ 168
어찌할꼬 _ 169 소리쟁이 _ 174 망초꽃 _ 177
백조의 호수 _ 180 비둘기 _ 183 어어이 _ 188
코 _ 190 가메루꾸 시메루꾸 _ 193
안 먹고도 _ 196 비 _ 198 고인돌 _ 200
아기 _ 203 북한 무인 드론기 _ 206 비 _ 209
잠 깨어 보니 _ 210 우습다 _ 211
까치 한 마리 _ 212
저자소개
책속에서
엄마는 그 무당이 오면 밥을 잘 차려주었고 우리들 모르
게 용돈도 주었다. 엄마는 무엇인가 답답한 일이 있으면
누나에게 그 무당을 불러오게 했다.
그 무당은 우리 동네에서는 모두가 잘 아는 무당으로
‘금달래’라고 부르며 천히 여겼다. 나는 그때 그 여인을
왜 금달래라고 불렀는지 지금도 모른다.
나는 해를 볼 때마다 생명은 해같이 아무 말 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이 있을 때 생명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고 생
각한다. 해가 언제 나 하늘에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
었던가.
나는 오늘도 하늘에 있는 해를 보고 말한다. 나 없을 때
있으니 나 있을 때 오너라. 그리고 다시 말한다. 나 없을
때도 오너라. 나 없어도 있는 것 같이 오래도록 하늘에
떠 있거라.
나는 그 풀꽃을 본 후 세상은 울며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억 만년 세월 속에 잠시 존재했다 사라져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시 보여준 그 화안한 웃
음. 나도 풀 같은 생명이지만 세상의 온갖 생명 속에서
웃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아직 그 풀꽃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 글을 쓰
면서도 그 풀꽃을 생각하면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