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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921097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07-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마음이 흐릴 때, 햇살을 기다리며
또 다른 시선이 있다는 걸
몰라도 좋으면 그만이지!
사바 아사나를 위한 시간
돌아갈 곳을 잃지 않기 위해 떠난다
식물도 자살을 한다
촌에서 왔습니다만
우산
늙었지만 괜찮아
풀 뽑기
아무도 몰랐던 무너짐
빨래 널다 문득, 마음이 개다
게으름이라는 숨
나에게 띄우는 안부 한 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숨 고르기의 기술
조용한 승리의 밤
눈싸움
나무들의 기지개
쓰기와 읽기는 나에게 명상이다
사랑은
사랑밥
언제 생생한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아가야, 네가 어른이 되면
느려도 괜찮아, 불안해하지마
오늘도 수고했어, 토닥토닥
우리 다시 사랑하자
넌 충분히 멋진 엄마야
2장 햇살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커피 한 잔의 특별한 위로
같이 가치-함께 걷는 길
내 곁의 ‘남을 편
엄마라는 텃밭
음악이 말을 걸어온 순간
나는 내 삶을 살았는가?
고아가 되었다
건강하게 홀로 서자
기적
여기
우리
이어달리기
초심
회상
나는 어디로
하이킥
석양
파도
온기
나는 어떤 빛일까
하늘 편지
시를 쓴다는 것
궤적
작가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굣길에 남의 집 과일을 서리했다고 친구 부모가 집까지 쫓아와 난리가 났었다는 얘기. 여시같은 친구랑 머리끄덩이 잡고 싸웠던 얘기…. 언니는 내가 모르는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었다는 걸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것이 부족했는지, 세상에 둘도 없이 좋은 사람이었던 형부를 너무 일찍 잃었다. 그리고 11살, 13살 두 아이를 혼자서 키워냈다. 가끔 스스로 친구가 별로 없었다고 말하던 언니에게 비닐을 함께 뒤집어썼던 친구가 누구였는지 묻지 못했지만, 든든한 우산이 없어도 같이 비를 맞아줄 친구가 있었고, 그 순간의 충만함과 따뜻함이 평생 잊히지 않고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한여름 소낙비에 물웅덩이를 첨벙대며 함께 신나게 뛰어다녔던 아랫집 정이가 생각났다. 그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넓고 따뜻했는지 잊고 있었다. 비바람에 우산살이 부러질 듯 휘어들어도 함께 걷던 친구와 형제자매가 있었다.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에게 우산은 결핍이 아니라 한여름 소낙비 같은 시원한 추억이었다.
추운 겨울,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들로 썰렁하던 세상이
알록달록 예쁜 꽃으로 물들더니
연둣빛, 초록빛 싱그러운 잎들로 울창해졌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서도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열심히 살아서 그런 거야.
남들은 퇴근 시간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회사에서의 퇴근이 가정으로의 출근이잖아.
지금 이 힘든 시기도, 결국 흘러가겠지. 아이도 매일 조금씩 자라잖아. 주위를 한번 둘러 봐봐. 아이도 없으면서 일도 안하고, 남들한테 다 미루는 사람도 많아. 우리보다 오랜 시간 일하면서 성과는 오히려 더 못내는 사람도 많지. 하지만 너는 달라. 네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하고 있어. 그러니까, 절대 움츠리지 마. 당당하게 어깨 펴고, 자신감 있게 살아도 괜찮아. 누구도 널 욕하거나 비난할 수 없어. 아이도 네 일을, 노력을, 그리고 너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될 거야. 네가 간절히 바라던 그 꿈. 절대 포기하지 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