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921141
· 쪽수 : 226쪽
· 출판일 : 2025-11-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서툴지만 용기있게
나이가 든다는 건
삶은 사랑으로 성장 중입니다
내가 나에게
이 여자와 그 남자의 여름 나기
꽃 한 송이의 의미
유일무이한 나
꿈을 위한 두 번째 학기
한 권의 책, 사람의 성장
부모의 손길, 아이의 뿌리
영혼의 한 사람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재
그리운 길, 기억
조금 느리게, 조금 천천히
서툰 청춘, 책 속에서 만나다
길 위에서
여행의 목적지는 나
오늘을 쓰는 사람
2장 서툴지만 괜찮은 어른으로
어설픈 독서광
수다로 그리는 그림
원더우먼 신드롬
무계획이 계획
어쨌거나 마이웨이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여행이 주는 의미
회색 털뭉치
왕초보 교수
행복의 조건
늘 아쉬움이 남는 여행
삶이 내게 말을 걸다
내리사랑과 치사랑
북해 크루즈를 타다
슬픔을 춤으로
함부르크에서의 인연
서울깍쟁이와 딸깍발이
에필로그
책속에서
여자는 간밤에 기침이 나고 목이 건조하여 물을 많이 마셨다. 빈 컵에 물을 수시로 따라주던 남자 덕에 여자는 편하게 앉아 물을 마셨다. 새벽에 여자가 화장실을 다녀온다. 그런데 화장실 문이 덜 닫쳤나보다. “전원생활하고 싶었는데, 이젠 이사 갈 필요 없겠어요. 계곡물 소리가 아주 시원하네요.” 새벽부터 두 사람의 웃음소리에 민망함은 사라지고 유쾌함만 남는다. 일상의 모든 사소한 것들은 남자의 마음으로 들어가 여자를 위한 웃음이 되었다.
“ 피곤하지, 어서 더 자! 괜찮아, 더 자!” 시아버지 기일로 한밤중에 도착하여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여자의 등을 토닥인다. “나는 인제 그만 자고 일어나야 하는데….” 여자는 해야 할 일이 있으나 남자는 편하게 쉬라고 등을 토닥인다. 더울 때는 무리하면 병이 난다며 넷플릭스에서 여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찾아 틀어준다. 여자의 8월 여름 더위와 참외에 대한 서럽던 오랜 기억은, 남자의 속 깊은 정에 얼음 녹듯이 모두 녹았다. 9월이 다가오자, 계절은 잊지 않고 아침저녁의 서늘한 바람과 한낮의 따가운 햇살로 과일과 곡식들을 골고루 어루만진다. 열매와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언젠가 의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탄소 기반 생명체로 이루어진, 인간의 의식조차 아직 완전히 설명되지 않았다. 비유기적 존재가 의식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질문은 나를 존재의 근원으로 데려간다. 사과를 먹었을 때 생긴 하루살이조차도 나름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언젠가 인공지능도 자신을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게 될까? 그 생각을 하다 보면, 인간 존재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된다.
인공지능은 고통이나 사랑 두려움은 알지 못하나 우리들의 참여를 극대화한다. 나는 건강과 행복, 가족과 꿈을 소중히 여긴다. 그것들이 나의 가치와 삶의 방향을 지탱해 준다.
데이터로 계산된 정의와, 인간이 느끼는 선의 판단 사이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선택하게 될지 걱정스럽다. 인간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나는 독서광이다. 아니, ‘독서꽝’이다. 책을 좋아한다. 아니, 사실은 책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반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아마 6학년 때였을까? 역사 과목 시간에 그 친구는 내가 알아듣지 못 할 말들을 자주 했다.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통일했더라면 우리나라 역사는 달라졌을 거야.” 뭐라는 거야, 싶었다.
마침 그 친구 집에 놀러 갈 기회가 있었는데, 집 안에는 책이 정말 많았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띈 것은 백과사전 전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