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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련

검은 수련

미셸 뷔시 (지은이), 최성웅 (옮긴이)
  |  
달콤한책
2015-02-17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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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수련

책 정보

· 제목 : 검은 수련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5008360
· 쪽수 : 464쪽

책 소개

미셸 뷔시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출간 후 귀스타브 플로베르 대상을 비롯한 7개 문학상을 받으며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추리소설로서의 확실한 재미까지 인정받았다. 수련 가득한 모네의 정원에 잔혹한 시간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목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모네의 마을, 지베르니 산책길

그림 1 - 인상
제1일 2010년 5월 13일 지베르니 - 소란
제2일 2010년 5월 14일 셴비에르 방앗간 - 격식
제3일 2010년 5월 15일 베르농 병원 - 추론
제5일 2010년 5월 17일 지베르니 공원묘지 - 장례식
제6일 2010년 5월 18일 셴비에르 방앗간 - 동요
제8일 2010년 5월 20일 베르농 경찰서 - 직면
제9일 2010년 5월 21일 루아 길 - 감정
제10일 2010년 5월 22일 셴비에르 방앗간 - 유실물
제11일 2010년 5월 23일 셴비에르 방앗간 - 증오
제12일 2010년 5월 24일 베르농 미술관 - 방황
제13일 2010년 5월 25일 오르티 섬 - 대단원

그림 2 - 전시
제13일 2010년 5월 25일 지베르니 초원 - 체념
제1일 2010년 5월 13일 셴비에르 방앗간 - 유언
제13일 2010년 5월 25일 루아 길 - 여정
제14일 2010년 5월 26일 셴비에르 방앗간 - 은빛 리본

역자후기
《검은 수련》과 미셸 뷔시
모네의 세계

저자소개

미셸 뷔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5년 프랑스 노르망디 출생. 루앙대학교에서 선거지리학을 전공하고 1990년 루앙대학교의 지리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소를 이끌며 탁월한 학자로서 각종 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교수 활동과 더불어 다양한 줄거리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르센 뤼팽의 모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직접 수사관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코드 뤼팽』을 집필하고 2006년 팔레즈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그의 작품들은 매년 수상작 후보로 거론되었다. 2011년 『검은 수련』으로 첫 번째 베스트셀러를 기록했고, 『그림자 소녀』는 프랑스에서 80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2012년 ‘메종 드 라 프레스’ 상과 프랑스어권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수상했다. 2016년 『내 손 놓지 마』로 추리문학대상 최종 후보, 『절대 잊지 마』는 노르망디 문학인재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 출간된 『엄마가 틀렸어』, 『Le temps est assassin(시간은 살인범)』, 『On la trouvait plutot jolie(그녀는 참 예뻤다)』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오마하 범죄사건』은 다섯 개의 문학상을 받았다. 2017년 프랑스 최고의 추리소설상을 수상하며 스타작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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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웅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서울 출생.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와 해당 언어권의 문학을 가르치거나 옮기며 살고 있다. 서울에서 국문학을, 파리에서 불문학과 독문학을, 베를린과 뮌헨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키토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년간, 그리고 현재는 도쿄에서 일과 병행하며 희랍어와 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읻다출판사를 세워 대표로 일했다. 프랑스어권에서는 폴 발레리의 《테스트 씨, 프랑시스 퐁주의《사물의 편》등을, 독일어권에서는 릴케의《두이노 비가》등을 옮겼으며, 스페인어권에서는 훌리오 코르타사르의《Rayuela: 팔방치기》를 작업하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https://linktr.ee/monvasistas)에서 번역과 수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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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붓을 헹군 물이 은은한 색깔을 머금듯 청명한 시냇물이 시나브로 장밋빛으로 물들어간다. “넵튠! 안 돼!”
물길을 따라 흐르던 색은 방죽 위 무성한 파란 잔디를 지나 포플러와 버드나무의 황토색 뿌리에 엉기더니 이내 미묘한 색조로 변하며 옅어졌다.
아름답다.
이 붉은색이 팔레트에서 씻어낸 물감이 아니라 끔찍하게 으깨진 제롬 모르발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엡트 강 실개천에 흐르는 물로 강물에 잠긴 두개골은 이미 깨끗해졌다. 셰퍼드가 가까이 다가가 킁킁댔다. 나는 호통을 쳤다.
“넵튠, 안 된다니까! 물러서!”
곧 시체가 발견되겠지. 아직 새벽 여섯 시일 뿐이지만 산책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혹은 달팽이 채집을 위해 일찍 집을 나선 누군가가 분명 시체를 발견할 테지…….
나는 발을 헛디디지 않게 조심하며 지팡이를 짚었다. 최근 며칠간 내린 비에 땅이 물렀는지 앞쪽은 진흙투성이였다. 여든네 살. 개울가에서 멱 감으며 놀 나이는 아니다. 수심이 1미터도 채 되지 않는 이 작은 물줄기의 절반은 그마저도 모네의 정원 연못으로 흘러든다. 연못엔 이제 물을 대는 지하수로가 있으니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게다.
“넵튠, 이리 와. 가자꾸나.”


오랜 시간 후에 그는 기적과도 같은 이 순간을 되새길 것이다. 멀어져가는 아이들의 함성과 보리수나무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 소리, 코끝으로 스미는 냄새와 폭죽처럼 터지며 반짝이는 빛들, 시청의 하얀 돌담, 현관 난간에 매달린 초록 넝쿨들…….
세월이 흐르고 나면 순식간에 스쳐간 장면들이 머릿속에 또렷하게 각인되었음을 알 것이다. 문 앞에 서 있던 스테파니 뒤팽은 그를 보지 못했다. 로랑스는 책가방에 한 아름 꿈을 담아가듯 웃음을 터뜨리며 뛰어가는 아이들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연약한 나비처럼 가벼운 우수가 공기 중에 떠돌았다. 이윽고 스테파니는 방문객을 보았다. 반사적으로 입가에 웃음이 걸렸고 보랏빛 눈동자가 반짝였다.
“누구시죠?”
스테파니 뒤팽은 눈부신 생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가 뿜어내는 상큼한 기운이 바람을 타고, 예술가들이 바라보던 풍경과 강가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으로 퍼져나갔다. 그렇다. 바로 이 선명함이 로랑스 세레낙을 뒤흔들었다. 영롱하게 시시각각 변하는 애수 어린 빛깔, 얼핏 눈치챘던 한순간의 틈, 보물 가득한 동굴. 이제 로랑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입구를 찾아 헤매는 것뿐이었다.


아실 기요탱의 둥근 얼굴은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악마가 깨어난 듯 여전히 붉었다.
“죽은 아내를 그리는 일보다 사람을 홀리는 게 또 있겠어요, 형사님? 이 점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단연코 없지요.”
큐레이터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다.
“없다니까요. 자기 자신의 죽음을 그릴 수 있는 게 아니라면요! 모네는 죽기 전 마지막 몇 달 동안 미완의 <수련>을 그렸어요. 모차르트가 작곡한 <레퀴엠> 악보와 흡사한 거죠. 광기 어린 붓질로 죽음과 노쇠한 육체, 어두워진 눈에 맞서 결투를 한 거였어요. 마치 자신의 뇌 속으로 끌려간 듯 난해하고 고통스러운 고문과도 같은 그림이었어요. 그가 서둘러 버리고자 했던 그림이 발견됐는데 그 작품에는 모든 색이 다 들어가 있었죠. 불타는 빨강, 짙은 파랑, 시체의 초록……. 꿈과 악몽이 뒤섞인 색이었지만 한 가지 색만은 보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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