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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환경공학
· ISBN : 9791195159239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길을 잃고, 정원에 이르다
1장. 영국 정원의 시작을 만나다
귀족의 정원, 서민의 정원
변화의 시작, 영국 풍경화식 정원
땅을 가꿀 수 있는 자유, 텃밭 정원
2장. 영국 정원 문화에 이르다
보는 정원, 가꾸는 정원
우연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색
권위적인 통제와 자유로운 소통의 조화
눈에 담는 정원, 마음에 담는 정원
거친 럭비와 아름다운 영국 화단
단순한 물품이 아닌 문화를 파는 영국 가든 센터
잘하는 법 대신 즐기는 법을 가르치는 영국 정원 교육
3장. 사계절, 정원에 빠지다
생명을 감춘 겨울 정원
생명이 깨어나는 봄의 정원
말할 수 없는 기쁨, 여름 정원
생명을 기대하는 가을 정원
4장. 영국 정원에서 길을 찾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원
아낌없이 주는 정원
정원에서 길을 찾다
부록 _ 내셔널 가든 스킴
영국왕립원예협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정원을 만들고 가꾸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살아있는 식물이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찍힌 사진 한 장에 감동 받아 우리 집 정원이 일 년 내내 똑같은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스스로 흙을 만지는 것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면서 순식간에 아름다운 카메라 앵글에 담길 정원이 완성되길 원한다. 영국의 정원 문화를 접한 후, 좋은 카메라로 잘 찍힌 정원 사진 한 장을 통해서가 아니라 풍경화를 그려가듯 나의 정원에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는 과정, 즉 정원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서 정원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다. 흙을 기쁘게 만질 수만 있다면, 정원도 기쁘게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내어줄 것이다.
영국의 화단은 좁은 공간에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지는 형태로 조성된다. 단일 수종으로 빼곡히 또는 듬성듬성 만들어진 화단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때문에 화단을 조성할 때는 서로 나쁜 영향을 주는 식물은 지양하고,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배려의 디자인이 적용된다. 영국 정원의 화단은 아주 거친 스포츠인 럭비처럼 그 외양은 치열한 경쟁의 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앞서가는 것과 뒤에서 따르는 것이 서로를 이끌고 밀어주는 조화로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정원 일은 정원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시간과 정원사의 능력 향상이 정비례한다. 정원 안에서의 즐거움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근사한 설계도면을 그려내더라도 혹은 다른 나라의 정원 역사를 줄줄 외우거나 각종 정원 이론을 섭렵했다 하더라도 진정한 정원사의 반열에 올라서기 어렵다. 정원 안에서 활짝 웃고 있는 정원사의 얼굴보다 그의 전문성을 더 잘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