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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5323982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연보
제1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문학과지성사, 1985)
제2시집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청하, 1991)
제3시집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새로운눈, 2002)
이후- 연작시, 「흰소」 1~10 (2015년 발표)
부록- 신동아 논픽션 공모 수상작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천하의 박봉우」 (신동아, 1997)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 천 아
부르지 않아도 눈빛들 있다
靑門청문 열어 나서는
봄들과 밭 아지랭이 저 먼 곳
너의 가슴 찌르는
꼿꼿한 햇살 넘어오듯
부르지 않아도 얼굴에 담긴
숨 타는 눈빛들 몰려온다
산천아 태울 것 모조리 태우고
더 이상 쏟을 그리움도 담고
저 깊이 산천에 우리가 비울
세월도 연륜도 눈빛이어늘
살아서 무엇을 꼭 불러야 쓰느냐
부르지 않아도 눈빛들 있다
그렇게 하여 한 시인은 태어난다
가깝고도 멀다
네 조국은
사월이 가고 오월은 오지만
부름도
自由자유도 地平지평에 떠오르지 않는다
연필을 깎는다. 너는
무엇인가 쓰기 위하여
山脈산맥을 향하여
닫아놓은 필통 속에서 아우성친다
밀리고 밀린 사월의 힘.
사월은 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새의 죽음으로
들녘의 초라한 들꽃으로
버려진 낫으로
조국을 이룬다
또는 강줄기에서
물을 틔워 이룬 大河대하의
외침의
자꾸만 작아지는 반도의 땅에
너는 남아서
조국이여
무엇인가 쓰기 위하여 남는다
들끓는 사랑으로
사월은,
오월이 가고
그렇게 하여 한 시인은 태어난다
大 地대지
사람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드넓구나
大地대지여,
비탈길 오르면
풀잎들 깃발 세우고
오월의 햇살 찬란하구나
가빠지는 숨결로 노래 부른다
사람 살아가는 일의 드넓음이여
詩시 속에
마음 펼쳐 만나는 場장이
반짝이누나
大地대지의 동맥 속에 흐르는
숨결을 본다 흐르는
피를 본다
우리의 깊은 心臟심장 속을 뚫고
흐르는 歷史역사의
눈보라의 바람이여
가시 돋친
하늘이여
우리 죽어 묻힐 땅에
우리 살아 솟을 땅에
맺힌 숨결이여
大地대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