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372966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6-02-29
책 소개
목차
천의 글 _ '나'를 아는 것이 세상 모든 성공의 기본
프롤로그 _ 인생은 길 떠남의 연속이다
1장 수천 년 전에 정해져 있었던 일
지지하면서 함께 가는 아내 _ 부부
살면서 철학이 부족했다 _ 용기
내면의 또 다른 나와 만나다 _ 명상
아이는 여행의 장애물이자 무기 _ 자식
잘못 들어선 길은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_ 선택
2장 성공한 생인지 실패한 생인지 어찌 알까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_ 운명
맘에 안 들면 과감히 돌아서라 _ 협상
‘틀리다’와 ‘다르다’는 다르다 _ 공감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_ 소유
인간이 마지막 생을 데우는 순간 _ 죽음
3장 신의 카드를 훔쳐볼 수는 없다
마흔, 진짜 인생의 목표를 정할 때 _ 미래
지금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_ 가족
여행은 때론 인내심을 요구한다 _ 인내
떠나온 길을 되돌아가고 싶진 않다 _ 희망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 _ 현재
아내의 에필로그 _ 일상의 권태가 낯선 여행을 꿈꾸게 한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이는 여행의 장애물이자 무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태가 심각해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인도인들의 움직임도 무척 빨랐다. 도로 반대편의 기사들까지 합심해 도로를 복구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버스를 밧줄로 연결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뒤에 버스가 시동을 걸더니 차장이 승객들에게 내리라고 지시했다. 버스 앞쪽에 타고 있던 우리는 그때까지도 잠들어 있는 송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며 송주를 좌석에 눕혀놓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내려서 보니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차에 타려는 순간에 버스가 출력을 높이면서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맘에 안 들면 과감히 돌아서라
똑같은 강을 바라보면서 현지인과 이방인의 관점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인사고과를 진행하면서 무척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1년 동안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평가해 점수를 할당하는 것은 상사들에게는 고역이다. 평가를 받는 직원들이 기대하는 것과 평가를 하는 상사들이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상사들도 사람인지라 외적인 요소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직원들이야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하겠지만 관리자라면 조직이나 부서원 전체를 보고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대평가를 할 때 일을 잘한 사람에게 높은 고과(A)를 주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일을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낮은 점수(C)를 누구에게 할당할지 하는 문제다.
마흔, 진짜 인생의 목표를 정할 때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자 그가 따라나섰다. 이제는 됐다며 그만 들어가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계속 따라왔다. 우리는 그렇게 얽히고설킨 바라나시 뒷골목을 말없이 한참 동안 걸었다. 문턱에 턱턱 걸쳐 잠들어 있던 개들이 깨어나 사납게 짖어대고, 가끔은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소들과 마주쳐 힘겹게 비켜가야만 했다. 쓰레기가 널려 있고 소변 냄새가 고약해서 코를 막아야 할 지경이지만 마음만은 포근했다. 그만 돌아가라고 권유해도 자기가 좋아서 배웅하는 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10여 분을 그렇게 더 걷다가 우리는 몇 번이나 악수를 나누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우리가 인도에서 만난 들뜬 대학생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아내는 직장생활을 해봐서 세상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그를 꼭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