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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현대사회문화론
· ISBN : 9791195434091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5-11-0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8
1 사무원 계급의 형성 19
2 사무실의 탄생 51
3 흰 블라우스 혁명 101
4 고층 건물로 133
5 회사남, 회사녀 193
6 오픈 플랜 245
7 공간 침입자들 295
8 미래의 사무실 341
9 누구를 위하여 사무실은 존재하는가 373
감사의 글 417
주 419
도판 출처 442
찾아보기 444
리뷰
책속에서
20세기 중반의 중간 관리자는 영혼을 회사에 저당 잡혀 정신적으로 덫에 걸려 버린 ‘조직인’이 되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노동 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한 여성들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는 단순 행정직이나 비서직을 부여받았고 성폭력의 위험에도 노출되면서 이중의 예속에 직면했다. 사무실 자체도 무한히 재생산되기 시작했다. 시그램 빌딩 같은 우아한 건물이 하나 나올 때마다 열 개도 넘는 삭막한 모듈식 모조품이 들어섰다.… 미친 듯이 기발한 닷컴 사무실들도 유토피아적 건축물이 아닌 미친 듯이 긴 근무 시간을 연상시키게 되었고, 사람들은 닷컴 사무실을 ‘화이트칼라 노동 착취 공장’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한편, 카페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의 삶은 많은 이에게 현실이 되긴 했으나, 재정적인 불안정, 부가 급부의 부재, 고립된 노동 환경을 늘 동반하는 현실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화이트칼라의 이야기는 자유와 희망에 대한 약속이 계속해서 배신당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_「머리말」
도시 계획가, 건축가, 디자이너, 경영자 들이 좋은 의도로 내놓은 그 모든 시도는 왜 화이트칼라 직장인에게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했을까? 드물게 성공한 사례들은 무엇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겉으로는 그렇게나 특권적으로 보이는 사무실의 유혹이 왜「필경사 바틀비」의 초창기 시절부터〈뛰는 백수 나는 건달〉의 분노한 직장인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기만적이거나 실망스럽게 귀결되는 것일까? 사무실 안에서 이뤄진 타협과 변화는 사무실 밖의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들을 통해서, 그리고 그들이 사용하는 타자기와 파일 캐비닛, 그들이 앉아 일하는 사무 가구들을 통해서 디자인과 역사를 살펴본다. 그와 더불어, 사무직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도에서, 그러나 대체로 의도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내놓곤 하면서, 사무 공간을 물리적?사회적으로 재구성하려 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룬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를 자신의 책상에서 직접 경험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본 역사다. _ 「머리말」
미국의 활발한(그리고 무원칙한) 언론에는 사무원을 경멸하는 글이 실리곤 했다. “이 나라의 대도시들에서, 젠체하는 잡화점 사무원만큼 비열하고 의존적인 사람은 없다고 감히 주장하겠다.”『미국 휘그당 리뷰』의 사설이었다.『미 골상학회지』는 더 강한 어조로 사무원의 길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남자가 되라. 그래서 진정한 용기와 남자다움을 가지고, 도끼를 들고 황야로 내달려 눈부신 햇살과 독립적인 가정을 위한 길을 만들라.” 가장 강한 어조의 글은『배너티 페어』에서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따르면 사무원은 “허영심 많고, 비열하며, 이기적이고, 욕심 많고, 감각적이고, 교활하며, 말이 많고, 소심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얼마 있지도 않은 기운은 “진짜 노동을 하는 진짜 남자”보다 옷을 더 잘 입는 데에나 썼다. 희한하게도, 역시 사무실에서 종이와 펜으로 일하는 저널리즘을 “진짜 노동”이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문제 제기된 적이 없다. _「1장 사무원 계급의 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