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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496112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10-21
책 소개
목차
4 책을 내면서 · 김혜원
常常 1 나를 마주하다
14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18 가장 나종 지닌 것
22 첫눈 타고 내리는 공주병
25 늦가을 데이트
30 물구나무서기로 보는 다른 세상
33 마음이 ‘변하면’ 죽는다?
37 죽어서도 향기로운 바질처럼
40 빌려 쓰는 눈
43 사랑을 팝니다
47 사랑합니다, 김복동 ‘할머니’ 백수를 빕니다, 김복동 ‘언니’
54 오래된 친구 이야기
60 인생은 삼모작이다
64 헤어지는 연습
70 봄의 뜨락에 서다
73 11월을 보내며
76 선생님의 꿈 냄새
81 내 안의 나이들
85 [꽁트] 건강하소서
常常 2 너와 마주하다
94 쑥부쟁이 사랑
97 까치가족의 합창 - 아침이슬님께
104 꽃이 피네, 당근주스
107 인형의 안대眼帶
112 잡초 유감
120 장미와 ‘화재’ 씨
126 제비꽃 연가
131 하모니카와 침낭
135 얼음칼
137 호박꽃도 꽃이다
142 홍삼전과
146 밥은 나누는 것이다 -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를 읽고
常常 3 세상과 마주하다
154 또 하나의 벽 앞에서
158 어느 날
162 일만 원에 관한 ‘불편한 진실’
166 9월의 바람소리
170 30분만 전당포에 맡깁시다
174 나는 너를 보내지 않았다
178 대림절 촛불을 밝히면서
184 이 하늘을 보라
188 바다가 보고 싶어요
192 하나님도 당신을 그리워하신다
196 하모니
201 통일 커피
210 현자賢者의 선물
215 천사 클럽
- 하나님께 올립니다
常常 4 물음에 마주하다
224 어머니 떠나신지 100일째 되는 날에야
230 박혜숙 씨의 딸이올시다 - 어머니 17주기에 올리는 글
235 꽃으로 만나는 어머니 - 어머니 25주기에 올리는 글
239 깜씨와 똑씨의 천국
246 고모의 ‘밭때꽐’
251 구부러진 골목길 어귀에서
258 내 설움 듣고 네 설움 내놓아 봐
266 우리는 사람이야
273 딸들을 위해 운다
282 나는 믿는다, 어느 날엔가
287 요술지우개
290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단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하여
▶ 어린 손녀는 내가 떠나고 난 훨씬 뒤에나 이 책을 펼쳐 내 사랑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그리고 단 한사람의 독자를 위해 만든 귀한 선물 속에서 때론 쓸쓸했던, 그리고 때론 감사에 벅찼던 나의 순간순간에 젖기도 하리라. 그리움은 기다림이고 기다림은 아픔이다. 그 아픔 안고 가는 길에서 날마다 새롭게 나를 만난다. 실은 하나님을 만나고 작은 들꽃을 만나고 소박한 벗들을 만났다는 뜻이다. (상상팔십, p.4)
감사할 따름
▶ 나이 들어 덧셈으로 들어오는 게 어디 그뿐인가. 시시콜콜 불평불만이던 것이 감사와 은총으로 둔갑을 하는 기적을 매순간 만난다. 앞서 가던 사람이 문을 잡고 나 들어가기를 기다려주는 작은 친절 하나가 어찌나 고마운지 감사인사를 연발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감사하고, 오늘 걸을 수 있음 또한 감사하다. 그러니 횡단보도 신호등이 꺼지는 데도 아랑곳없이 어정어정 걸어오는 지팡이 든 노인의 다리도 백만 불짜리로 보일 수밖에. 아직 살아있는 미각으로 손자가 좋아하는 푸성귀나물의 간을 맞출 수 있음도 귀찮기보다 감사할 따름이다. (상상팔십, p.35)
바다가 보고 싶어요
▶ "바다가 보고 싶어요. 오랫동안 좁은 곳에 갇혀 살아서요.“
쿵! 하는 소리가 내 가슴 어딘가에서 울렸다 그의 첫 소원을 들어줌으로써 나의 너그러움을 맘껏 생색내려던 허영심이 무너지는 소리였을까. 그랬다. 그의 어머니가 되어 주겠다 마음먹은 나이건만, 나와 그 사이에는 그렇게 큰 간극이 가로놓여 있었다. 그의 욕구에 대해 나는 머리로 생각했고, 그는 온몸으로 느꼈던 것이다. 본능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진실이 어디 있으랴. 가난하고 못 배워 도움이나 받는 그들은 그저 등 따숩고 배부르면 되는 것이지, 바다인지 산인지 그런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한껏 코웃음이나 치려했던 나 아니었을까. (상상필십, p.1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