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5509423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 봄에는 과수원으로 오세요
내 마음에 비가 내리네 · 폴 베를렌 / 빗소리 · 주요한 / 때는 봄 · 로버트 브라우닝 /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 신사임당 / 꽃밭의 독백 · 서정주 / 복종 · 한용운 / 옛날 · 김억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 감각 · 아르튀르 랭보 /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 서시 · 윤동주 / 봄에는 과수원으로 오세요 · 잘랄루딘 루미 / 성공 · 랠프 월도 에머슨 /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 김소월
2장 잊어버리세요, 꽃이 잊혀지듯이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 잊어버리세요 · 세라 티즈데일 / 술의 노래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노들강변 · 신불출 / 무지개 · 윌리엄 워즈워스 / 시간이란 · 헨리 반 다이크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푸시킨 /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 김남조 / 고향 · 프리드리히 횔덜린 / 산 너머 저쪽 · 카를 부세 / 내가 만약 · 에밀리 디킨슨 / 호수 · 정지용 / 첫눈 · 노천명 / 우화의 강 · 마종기 / 연륜 · 김기림 /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3장 엄마는 시다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 나의 꿈 · 한용운 /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 · 하우스먼 / 젊음 · 새뮤얼 울만 / 빛나는 별이여 · 존 키츠 / 결실과 장미 · 에드거 게스트 / 봄비 · 변영로 / 푸른 오월 · 노천명 / 자유 · 폴 엘뤼아르 / 내 맘에 맞는 이 · 정지용 / 하늘이 수놓은 천이 있다면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활짝 편 손에 담긴 사랑 · 에드나 밀레이 /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 비 오는 날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4장 내가 사는 것은, 다만
해변의 묘지 · 폴 발레리 / 물물교환 · 세라 티즈데일 /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만약 그대가 가을에 오신다면 · 에밀리 디킨슨 / 봄은 간다 · 김억 / 생일 · 크리스티나 로세티 / 목마와 숙녀 · 박인환 / 네 잎 클로버 · 엘라 히긴슨 / 애너벨리 · 에드거 앨런 포 /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 어디로 · 박용철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길 · 윤동주 / 나는 하느님께 기도했다 · 작자 미상 / 연꽃 · 하인리히 하이네 / 웃어넘겨라 · 헨리 러더퍼드 엘리엇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는 그 옛날 우리가 어렸을 적에 우리에게 동화책을 읽어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어린아이가 되어버린 어머니에게 시를 읽어드립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판타지가 있는 동화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관조하는 연세의 어머니는 시구 하나하나에 삶의 순간들을 대입시키며, 시를 읽어드리는 동안 미소를 짓고 눈물도 지으십니다. 시를 읽어드리면 ‘아, 좋다, 좋다. 참 좋다…….’ 하십니다. 시를 읽어드리는 도중에 가느다란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들기도 하십니다. 나지막하게 동화 읽어주는 소리에 어린 시절의 제가 잠이 들었듯이 어머니도 딸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이 같은 얼굴로 잠이 듭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가끔 촌철살인의 유머로 우리 모두를 웃게 만들지만 평소 엄마는 말수가 참 없으시죠. 그런데 요즘 특히 더 말이 없어지셨어요. 저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엄마가 건망증이 심해져 혹시 이름을 말했다가 틀릴까 봐, 맞는 얘기가 아닐까 봐, 그래서 더 말씀을 안 하시는 거죠?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틀리면 우리가 슬퍼할까 봐서요.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돼요. 엄마는 충분히 깨끗하고 단정하게 살아오셨잖아요. 마음 놓고 좀 틀리셔도 괜찮아요. -<옛날> 중에서
엄마와 함께한 즐거운 순간을 떠올려봅니다. 어린 네 자매가 엄마와 함께 목욕하던 그때, 엄마와 함께 노래 부르던 그때, 엄마가 끓여주신 맛있는 된장국을 먹던 그때, 우리 자매가 피곤한 엄마의 발마사지를 해드리던 그때……. 그 순간이 우리 가족에게는 계절로 치면 푸른 오월이에요. 지금 이 순간…… 엄마에게 시를 읽어드리는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반짝이는 아름다운 한때, 푸른 오월로 기억되겠지요. -<푸른 오월> 중에서
그 사람 때문에 아플 수도 없고, 그 사람 때문에 포기할 수도 없고, 그 사람 때문에 절망할 수도 없고, 그 사람으로 인해 희망을 갖고, 그 사람으로 인해 힘이 나고, 그 사람으로 인해 오늘도 열심히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곧 나의 네 번째 클로버 잎입니다. 네 번째 잎을 달아야 비로소 완성되는 내 삶의 행운……. 그 네 번째 잎이 바로 엄마였어요. 네 잎 클로버를 그토록 찾아다녔는데 이제야 발견하다니……. 내 인생의 네 잎 클로버를 완성하고 그 행운을 가져다주는 우리 엄마……. -<네 잎 클로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