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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798231
· 쪽수 : 284쪽
책 소개
목차
송정연이 연다
Part 01 그 시절 소녀와 만나보실래요?
사계절 제대로 만끽하기/초등학교 찾아가기/젊을 때 한껏 방황하기
Part 02 떠난다는 것의 의미
햇살 받으며 자전거 타기/놀이 공원에 가서 종일 놀다 오기/서울 시내 투어하기/과감한 여행 계획 세우기/매일 핸드백 속에 여행 짐 꾸리기/비행기 안에서 재미있게 놀기/빵집 순례하기/크루즈 여행하기
Part 03 취미가 뭐예요?
춤 배우기/노래 열 곡 마스터하기/악기 한 가지 배우기/입에 장미꽃 물고 사진 찍기/자화상 그리기/유머 백 개 노트 만들기/시 몇 편 외우기/창의적으로 선물하기/한 계절에 한 번 공연장 가기
Part 04 엉뚱한 일상, 귀여운 일탈
다이어트와 절친하기/변신 시도하기/석 달에 한 번 나에게 선물하기/타투하기/한 달 동안 고기 먹지 않기/하루 한 번 소리 내서 크게 웃기/선글라스 끼고 마니스커트 입고 설거지하기/새벽을 다양하게 맞아보기/드레스 입고 파티하기/침대에서 라틴 댄스 추기
Part 05 아는 만큼 설레고 재미있고
신화 공부하기/작가와 열애하기/좋아하는 철학자 정하기/사극을 이해하는 만큼은 국사를 공부하기
Part 06 산책할래요?
하루에 한 번 산책하기/철 지난 바닷가 거닐기/비 오는 날 공원 가기/틈나는 대로 숲을 찾아가기
Part 07 지금도 사랑합니다
아주 멋지게 키스하기/연필로 러브레터 쓰기/첫눈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하기
Part 08 여전히 안녕하신가요
성산 일출봉에 누워 하늘 쳐다보기/사랑한다고 고백하기/아버지께 산문 읽어드리기/어머니를 업고 걸어가기/제주도에서 노년 예행연습 하기
Part 09 내가 만든 음식 어때요?
커피 맛있게 끓이기/영화에 나오는 음식 만들어 먹기/나만의 요리 레시피 만들기
Part 10 감성과 감각이 소장돼 있는 그곳
틈만 나면 도서관 가기/나만의 은밀한 도서관 만들기
Part 11 같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고독과 친해지기/섹시한 뇌섹녀 되기/봉사하기/인터넷 방송 진행하기/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주기/아기와 재미있게 놀아주기/하루에 한 번 착하기
Part 12 죽는다는 게 뭘까요?
내 장례식의 명단 써보기/내 묘비명 정하기
송정림이 닫는다
리뷰
책속에서
아직 그네가 매어져 있는 그곳에서 열 살 계집아이를 만났다. 그네가 무서워 타지 못하고 우물쭈물 서 있던 그 소녀는 이제, 인생의 그네 앞에서 쩔쩔매며 서 있다.
소녀는 어느 날 용기를 냈고 주춤주춤 그네로 다가가 타보았다. 그리고 두 볼이 빨갛게 어는 것도 모르고 신나게 그네를 뛰었다. 그 소녀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의 그네를 타라고.
흘러가는 강물에 물수제비를 뜨고, 무지개를 잡아보겠다고 뛰어가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던 유년 시절.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는 일은 이제는 뛰지 않는 가슴에 응급조치를 취하는 일이다. 아직도 두려워 인생의 그네 앞에 떨며 서 있는 나에게 ‘용기 백신’을 투입하는 일이다.
이제 그네 위에 힘차게 발을 올려놓게 될 것이다. 그까짓 그네쯤이야 박차고 날아오를 것이다. 뺨에 닿는 바람결을 한껏 느낄 것이다. 알싸한 공기를 마실 것이다. 힘껏 살 것이다. 한껏 사랑할 것이다.
내 안에는 아직 그 소녀가 산다.
‘초등학교 찾아가기-두 볼이 빨갛게 언 채 그네를 뛰던 그 소녀’ 중
“그래도 실수할 수 있지. 결혼으로 자기 인생을 완전히 묶어버리고 남은 인생을 힘들게 지옥처럼 살 순 없지. 누구나 실수할 수는 있지. 왜? 인생은 흔들리는 게 예의니까. 하하하.”
이숙영의 아버지는 그야말로 ‘할배 파탈’이다. 얼마 전 몇 번의 암 수술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겪어내셨다. 왜? 누구나 겪는 거니까. 흔들리는 게 인생이니까. 모든 게 정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니까.
사랑에 실패했다고? 그러면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리라. 흔들리는 게 예의지. 인생에 대한 예의지. 흔들려봐야 설렘을 아니까.
‘젊을 때 한껏 방황하기 - 흔들리는 게 인생에 대한 예의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