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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557256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6-02-15
책 소개
목차
| 한국어판 저자 서문 |
한국의 독자들과 물처럼 담담하게 깊은 정을 이어나가고 싶다·
| 들어가며 | 그리운 나의 아버지, 어머니!
1장 태산 같은 나의 아버지
: : 가마길잡이
: : 새로 지은 대문과 방
: : 생의 고비를 넘기며
: : 합성사진 소동
: : 아버지의 족보
2장 꽃 같은 나의 어머니
: : 어머니의 작은 발
: : 어머니가 아는 한 글자
: : 뒤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
: : 어머니의 미용법
: : 자식을 가슴에 묻고
: : 혈육의 정
: : 어머니의 천연 냉장고
: : 생일 케이크와 세월
3장 백년 부부의 인연
: : 고슴도치 금실
: : 마당 넓은 집
: : 목수의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 : 묏자리와 수의를 준비하며
: : 부모님을 위한 사진 전시회
: : 어머니, 가지 마세요
: : 결혼 칠십 주년을 맞아
: : 마지막 생일잔치
4장 집으로 가는 길
: : 내가 좋아하는 소리들
: : 부모님의 매
: : 첫걸음마를 떼는 순간
: : 따스한 할아버지 품안에는
: : 나의 바보형
: : 꽃보다 마음이 고운 구이화
: : 새해가 밝았다
: : 또 다른 엄마, 다섯째 아주머니
: : 왕만두 속의 눈물
: : 옹기골 이야기
: : 서쪽대로와 동쪽대로
5장 그렇게 이별이 찾아왔다
: : 해님 이야기를 듣던 밤
: : 아버지가 떠나셨다
: : 사랑하는 형, 안녕!
: :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 : 어머니도 떠나셨다
| 나오며 | 봄이 왔고, 부모님은 더 이상 곁에 계시지 않았다
| 역자 후기 | 평범한 이야기가 묵직하게 마음을 파고든다
리뷰
책속에서
아버지는 방을 좀더 넓게 만들려고 목공 기술을 발휘해 흙벽돌이나 시멘트 대신 나무로 벽을 만들었다. 나무로 벽을 만드니 벽의 두께가 얇아져서 전보다 방이 커졌고 보기에도 좋았다. 천장도 처음에는 나무였는데 몇 년 후 다시 흰색으로 회칠을 해서 말끔하고 매끈한 도시 집들과 다를 게 없었다.
이렇게 집을 짓는 것은 마을의 다른 사람들보다 적어도 20년은 앞선, 말하자면 최첨단 방식이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한동안 아버지의 방식을 비웃었다.
할아버지는 결혼을 두 번 했는데, 첫 부인은 아이를 낳다 난산으로 아이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두 번째 부인?나의 할머니?과 결혼한 후, 돈을 빌려 주로 관을 제작하는 목공소를 열었다. 왜 하필 관을 제작하는 목공소였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관을 만드는 데는 뛰어난 목공기술이 필요 없으므로 동생들도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입의 분배에 있어서 할아버지는 일한 만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했는데, 막냇동생은 나이도 어린 데다 목공일에는 관심이 없고 노는 것만 좋아해 할아버지 애를 많이 태웠다.
처음 전족을 하면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도저히 땅에 발을 디딜 수 없다. 그래서 어머니는 벽을 붙잡고 발뒤꿈치로 껑충껑충 뛰듯이 걸어 다녔다. 며칠 뒤부터는 어머니 혼자 전족을 하게 됐는데, 외할머니가 한 것보다 더 바싹 발을 동여매느라 이를 악물었다. 매일 밤마다 외할머니가 가르쳐준 방식대로 발가락이 빨리 굽어 들어가게끔 안으로 비틀어 묶었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발가락뼈가 모두 부러져 평평하게 되어 마침내 이상적인 3촌(검지에서 새끼손가락까지 네 손가락을 폈을 때의 가로 길이를 일컫는데, 약10센티미터 길이를 말한다?옮긴이)의 발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보통 1~2년의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