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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565142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4-28
목차
프롤로그
PART 1
PART 2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자는 가방에서 신문으로 둘둘 말린 40센티 정도 되는 물건을 살짝 들어 보였다. 태성은 반가운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물건을 집어 들어 신문을 찢고 가죽으로 되어 있는 주머니를 꺼냈다. 바쁘게 손을 놀려 가죽 주머니에서 쇠로 된 막대 같은 것을 꺼내 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뭔지 몰랐던 남자는 물끄러미 태성이 하는 모양새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태성이 접혀 있던 부분을 건드리니 ‘챙’ 하는 소리와 함께 두 배의 길이로 펼쳐지며 긴 칼의 모습이 되었다. “아, 이 사람이 미쳤나!” 남자는 당황하며 화들짝 놀라 찢어진 신문으로 잘 가려지지도 않는 칼을 덮으며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미쳤어! 얼른 접어, 얼른 접어! 드미트리 씨, 아니, 태성 씨, 한국에 왜 왔는지는 모르지만 공공장소에서 칼 함부로 꺼냈다간 교도소 가는 거 순식간이니까, 정신차려!”
놀란 경호원이 총을 쏘기도 전에, 남자가 순간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경호원 품 안으로 뛰어들어 총구를 잡아 바깥으로 꺾어 돌렸다. 방아쇠에 걸려 손가락이 꺾인 경호원이 고통으로 뒤꿈치가 들리자 남자는 권총을 빼앗고 체중이 위로 쏠린 경호원의 하반신을 안아 올려 바닥에 쓰러뜨렸다. 충수의 부하와 마찬가지로 마무리는 목을 찌르는 주먹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올가와 충수는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경호원의 권총에서 탄창을 떨어뜨리고 약실의 총알까지 빼서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올가를 돌아보았다.
“디마라고 이름은 들어봤을 거야.” 사진을 보던 어진이 깜짝 놀란 듯 보바를 바라보았다.
“완전 정신병자 살인마라는 그놈?”
보바는 여전히 불편한 눈으로 어진을 바라보았지만 말을 하진 않았다. 어진은 신이 나서 말을 이었다.
“내가 듣기로는 코르사코프에 뿌린 피의 절반은 다 그 미친놈이 그랬다고 하던데? 죽이고 싶은 놈이 있으면 그냥 죽이는 게 아니라 갈기갈기 찢어서 허공에 막….”
보바의 곱지 않은 시선을 느낀 어진이 입을 다물었다. 불편한 기색을 감출 생각도 없이 보바가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나랑 같이 자란 녀석이야.”
어진이 그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그 말은… 완전 헛소문은 아니란 뜻으로 들리네.”
“격투술에 미친 아버지가 창안한 이론뿐인 기술을 몸으로 다 익힌 미친놈이지. 아버지 자신조차 실용성에 의문을 품고 계셨는데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