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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760206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6-04-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격물과 성찰의 공부
1부 삶의 지혜
느린 말을 타는 여유
만물과 함께하는 봄
철쭉을 기르며 깨닫다
전원에 사는 즐거움
대머리라서 즐겁다
산수 자연에서 살아가는 네 가지 비결
푸성귀를 먹는 마음
병든 사람을 위로하는 말
조물주가 인간의 수명을 길게 주지 않은 뜻
시속(時俗)을 따르지 않겠노라
절제를 아는 꽃, 백일홍
꽃을 기르는 마음
더위를 피하는 법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서
매미와 고추잠자리
바위는 물을 만나야 기이해진다
대망(大忘)과 소망(小忘)
눈과 귀가 밝아지는 법
국화에서 배우는 정신
세상을 바꾸려거든 스스로 변화하라
2부 일상의 공부
단풍잎 편지
섭구충의 경계하는 마음
분노를 다스리는 법
남편과 자식이 없었다면
병 때문에 한가할 수 있다
색을 멀리하는 법
잉여를 알아주는 눈
광야에서 배운 공부
꿈속만이라도 한가했으면
사냥꾼도 잡지 못하는 꿩
일벌백계와 이병(二柄)
꿀벌을 통해 상생을 배우다
쉬었다 갑시다
몸을 돌려 앉으면 생각이 바뀐다
어진 이의 마음
나 살자고 미물인들 죽여서야
혀가 달린 금인(金人)
환갑, 삶의 즐거운 시작
에필로그 / 내 손 안의 다섯 수레 책
저자소개
책속에서
비가 그쳐 약간 선선해질 때 난간에 기대 사방을 둘러본다. 산봉우리는 목욕이나 한 듯 허공에 파랗고 밝은 달은 동남쪽 트인 산 위에 떠올라 연못의 물과 어우러져 일렁거린다. 숲은 푸르고 하늘은 파랗다. 만물이 맑고 깨끗하다. 마침 시골 노인네들과 농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정치가 잘되는지 못되는지, 어떤 인물이 좋고 나쁜지는 일절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이런 전원주택을 가지고 있으면 참 좋겠지만, 옛글을 읽으면서 상상으로라도 즐길 수 있다.
권근(權近)은 얼굴이 검고 몸집이 작아서 사람들이 자신을 작은 까마귀라는 뜻의 소오(小烏)라고 부른다고 하고, 이 별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리고 대머리와 검은 얼굴은 겉으로 드러난 외모요 바꾸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 있는 마음의 덕과 능력은 스스로 어떻게 배양하는가에 그 성취가 달려 있다고 했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세상, 이러한 글이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자신을 버리고 오직 남이 하는 것만 따라 하려고만 든다. (…) 사마천(司馬遷)은 젊은 시절 자신이 남들 따라 살다가 광혹(狂惑), 곧 미치광이 바보가 되었노라 후회하였다. 외롭지만 곧은길을 가는 것이 군자, 곧 지도자의 도리다. 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실질에 뜻을 두어 허위에 빠지지 않고, 의로움을 좇아서 구차하지 않으며, 남들이 천 번 만 번 변하더라도 자신은 한결같이 한마음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