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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지푸라기

(소설)

이광열 (지은이)
피엠씨하남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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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푸라기 (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5822713
· 쪽수 : 294쪽
· 출판일 : 2016-06-22

책 소개

이광열 소설. 암이나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등으로 투병하는 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의료진 그리고 대학병원과 요양병원. 소설은 그런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목차

제1부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일도 있다? 11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오래 못 산다? 15
들어서 아는 건 누구보다 많다? 24
도대체 아는 게 뭐야? 28
통장에 있는 돈 다 쓰고 죽어야지 억울하잖아? 31
시끄러워서 퇴원한다니 말이 돼? 38
바람 앞의 등잔불? 45
그렇게 될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49
치매보다 암이 낫다? 53
숨찬 것 외에 다른 증상은 없었다? 60
평소에는 죽는다는 사실이 무섭지 않았다? 65
주여! 주여! 70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 죽음? 80
치료비는 얼마가 들어도 좋다? 85
나 죽고 나면 돈이 무슨 소용? 88
부지런해야 산다? 92
지푸라기? 95
주사바늘 빠지면 어쩌려고? 103
뿌린 대로 거둔다? 108
여자인 체 하는 여자이기를 거부하는 여자? 117
읍내 5일장 143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까? 148
잡초는 암과 같다? 152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157
수천 년 전에 예정된 일? 162

제2부
의사 시키는 대로 하면 의사 말대로 죽는다? 169
3개월 선고 받은 게 벌써 6년 전이네요 173
만약 선생님의 가족이 저 같은 경우라면? 179
마지막 남은 한 가지 방법-임상시험? 185
밥만 잘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189
시일이 흘러 암이 나았다? 193
실력 없는 의사와 비양심적인 의사? 199
암은 럭비공과 같은 존재다? 207
암에 걸리는 원인은 두 가지? 215
두려움 반 용기 반! 220

제3부
병원이 뚫린 게 아니라 국가가 뚫렸다? 231
원무과는 남녀 환자의 사생활을 관리하는 부서? 239
암 산업의 희생양? 247
환자를 가려 받는 병원? 251
암이 전이된 건 요양병원 선택을 잘못한 탓? 255
암 시장을 두고 벌이는 그들 간의 배틀? 261
병원도 약점이 있다? 264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268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273
나 지금 요양병원에 있어! 282
언제까지나 병원에 있을 순 없다 288

저자소개

이광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클래식음악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음악을 듣는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낸 『클래식음악 산책』, 현대의학의 암 치료법과 암의 실상, 대체의학에 대해 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암 환자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암 환자 입장에서 본 암 치료법』, 화경청적의 정신, 극도의 검소와 절제 정신이 잘 구현된 신의 그릇 황도.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이 만든 황도가 일본의 대명물 제1호가 된 건 다도와 다인 때문이라는 일본인에 맞서 빼앗긴 황도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그린 『소설 황도』,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해 본 『소설 지푸라기』, 우리 사회의 강자 밑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약자들의 고충과 설움을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해 본 단편집 『우리 시대의 미생이야기』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지만 때로 그들의 존재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한 시 모음집 『여행자』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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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A가 P요양병원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병실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보고 있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저녁 일곱 시부터 3층 대강당에서 7080 공연이 있으니 많이들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곳에선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공연이 열렸다.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소규모 공연단이 여러 시설을 순회하며 갖는 위문공연이다. 사실 저녁 여섯 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밤 아홉 시 소등할 때까지 여유시간이 너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래, 모처럼 7080 공연이나 구경 갈까?’
환자복 위에 윗옷을 걸치고 계단으로 해서 3층 대강당으로 올라갔다. 어림잡아 칠팔십 명 정도 모였을까. 개중에는 링거를 꽂은 채 구경 온 사람도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청바지를 입은 키 큰 사내가 진행을 보며 기타도 치고 노래를 했다. 입심도 걸고 순발력 있게 진행해나가는 본새가 한 가닥 하는 솜씨였다. 그가 먼저 기타 반주에 맞춰 두세 곡을 불렀다. 그러고 나서 신청곡을 받았다. 여기저기서 신청곡이 쇄도했다. 그가 그 중 몇 곡을 또 구성지게 불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링거를 맞으며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환자가 무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러더니 반주에 맞추어 앞뒤좌우로 온 몸을 격렬히 흔들어댔다. 그러자 거치대에 매단 링거 병이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 진행자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황급히 여자 환자에게 다가와 만류하며 말했다.
“아니, 아줌마. 그렇게 흔들어대다가 주사바늘 빠지면 어쩌려고? 아줌마. 제발 중심 좀 잡아. 응?”
“흥. 걱정 마셔. 빠져도 내 거 빠지지. 당신 거 빠져? 염려 붙들어 매셔.”
“어디서 온 누구셔?”
“나? 충청남도 ○○군 ○○면 ○○리에서 온 ○○○라고 혀.”
“그러셔? 인물 났네 그려. 근데 아줌마 노는 것을 보니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은데 여기 왜 있으셔?”
“있을 만 하니까 있지 왜 있져?”
“혀 짧은 소리 하고는. 아줌마, 예전에 많이 노셨던 것 같어.”
“그러는 댁은?”
여자는 진행자의 물음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진행자도 진행자지만 여자 또한 보통 입심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당초 한 시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시간이 어느덧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다음 달에 다시 오겠다는 진행자의 약속을 끝으로 공연이 끝났다.

공연이 끝나고 병실로 돌아오며 A는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앞에서 진행자의 물음에 또박또박 말대답하며 수액 병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온 몸을 신나게 흔들어대던 여자 환자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저렇게 활달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여자가 왜 암에 걸렸을까?’ 그랬다. A와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까칠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하다 못해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그런 구석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도 암에 걸렸다?
생각할수록 암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죽을 사람은 죽는다. 반면에 ‘병원에선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기껏해야 앞으로 3개월이라던 사람이 7년째 생존하는 경우도 보았다. 물론 암 전문의도 사람이니 만큼 예상이 빗나갈 수는 있다. 거의 죽다시피 하며 항암치료를 간신히 끝낸 후에 거뜬히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항암치료 도중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암 환자 입장에서는 암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랬다. 7080 공연에서 사람들의 시선과 주목을 일시에 받았던 그 여자 환자가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A의 귀에 들려왔다. 공연이 있은 지 며칠 후 그 여자가 고열이 나서 본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다.
“하지만 암이 뇌로 많이 전이된 상태라서 방사선 치료도 소용없이 운명했대요.”
그 여자의 소식을 전해준 같은 방 여자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다.
“본 병원에 실려 가기 전에 이미 암이 뇌로 많이 전이된 상태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스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7080 공연 때 그렇게 오버했던 거고요. 평소에도 어떤 때는 한없이 우울해 했다가 또 어떤 때는 한껏 들떠 잠시도 가만있지 못했던 것이 다 그 때문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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