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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여행자

(시 모음집)

이광열 (지은이)
피엠씨하남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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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여행자 (시 모음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5822744
· 쪽수 : 134쪽
· 출판일 : 2018-01-12

책 소개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지만 때로 그들의 존재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한 시 모음집.

목차

Ⅰ. 요양병원에서
지푸라기 / 세탁기 / 술 담배 / 식탐 / 선데이 서울 / 퇴원 / 앙숙 / 심술 / 전이 암 / 파킨슨병 환자 / 풍전등화 / 소식 / 보험금 / 소문 / 있는 사람 없는 사람 / 의구심 / 방 식구 / 꿈 / 위문공연 / 기회 / 마음 / 시한부 선고 / 조언 / 뜬소문 / 원무과 / 보험금 / 시니어타운 / 치매 / 문병

Ⅱ. 삶의 현장에서
레지던트 / 오진 / 의료사고 / 동네병원 / 부목사 / 대학원 선배 / 시간강사 / 보따리 장사 / 인문학 붐 / 논어 열풍 / 지방 시향 단원 / 시향 바이올리니스트 / 걸그룹 연습생 / 기획사 / 마침표 / 새벽 인력시장 / 불법체류자 / 위험한 환자 / 음모론 / 비글

Ⅲ. 공동체에서
우린 안다 / 비난 / 그런 내게 / 얼룩말 / 장자의 나비 / 빈 배 / 한 번쯤 / 어머니 / 아내 / 양치기 소년 / 참을 인(忍)

Ⅳ. 여행지에서
여행자 / 없고 / 이 나라엔 / 나마스카 / 내겐 / 아직도 이 나라엔 / 고통의 축복 / 명상 / 둘째 딸 / 인력거꾼

Ⅴ. 다시 일상으로
보령 천북 굴단지 / 지하철 첫 열차 안 풍경 / 어느 날 / 산다는 게 뭔지 / 겨울나무 / 나이 탓 / 포항 지진 / 여행 / 길 / 숲 속의 집 / 자연휴양림 / 산골 살림 / 사람 사는 이야기 /
텃밭농사

저자소개

이광열 (지은이)    정보 더보기
클래식음악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음악을 듣는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낸 『클래식음악 산책』, 현대의학의 암 치료법과 암의 실상, 대체의학에 대해 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암 환자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암 환자 입장에서 본 암 치료법』, 화경청적의 정신, 극도의 검소와 절제 정신이 잘 구현된 신의 그릇 황도. 임진왜란 당시 조선 도공이 만든 황도가 일본의 대명물 제1호가 된 건 다도와 다인 때문이라는 일본인에 맞서 빼앗긴 황도를 되찾기 위한 과정을 그린 『소설 황도』,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산다는 게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해 본 『소설 지푸라기』, 우리 사회의 강자 밑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약자들의 고충과 설움을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해 본 단편집 『우리 시대의 미생이야기』 우리와 더불어 살고 있지만 때로 그들의 존재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형상화한 시 모음집 『여행자』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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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 퇴원해서 집에 갈까봐. 밥 먹을 생각도 않고 침대 앉아 건너편 벽 바라보던 노인이 힘없이 말한다. 아니, 왜요? 나 오래 못 살 거 같어. 집 갔다가 병원 입원하게. 대학병원이요? 응, 어제 대학병원 갔더니 폐에 있던 암이 간으로 전이됐대. 아, 그래요? 십 년 전에 아낸 위암이었는데 암이 간으로 전이돼 수술도 못해보고 갔지. 네. 그랬군요. 평소엔 죽는다는 사실이 무섭지 않았어. 하지만 암이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주치의 말 듣고 옆구리가 아프니까 무서운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오늘 새벽 두 시 아닌 밤중에 갑자기 숨 못 쉬겠다고 당직간호사를 긴급 호출한 게 다 그 때문이었나 보다.

선배가 10년 전 일로 소송에 휘말렸다. 소송 시작과 동시에 모든 재산은 압류 당했고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급여 또한 그렇다. 대학원 다닐 때 지도교수 탓이지만 선배는 자신이 못나서 그런 거라고 자책한다. 선배는 한마디로 지도교수한테 까이고 건보공단에 멱살 잡히고 항소심 판사에게 뒤통수 얻어맞고 모교인 대학이 발 걸어 진창에 얼굴 처박은 거나 다름없다. 이건 뭐 삼식이 엄마가 따로 없다.

내가 나비일지 아님 나비가 나일지 장자가 의심한 것을 나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지만 사실 살다 보면 산다는 게 꿈인 듯 꿈 아닌 듯하다.

길거리서 만난 탁발승이 아주 반가워하더란다. 오, 드디어 만났군! 20년 동안 그토록 기다렸는데. 나를? 왜? 바로 옆에서 줄곧 불렀는데도 내가 듣지 못했다고? 그러곤 자길 만난 건 오천 년 전에 예정된 일이 오늘 내게 일어난 것이라고? 정말?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느냐고? 우린 모두 신을 향해 가는 중이라고? 근데 신을 향해 가는 나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하기 위해 그가 현신한 것이라고? 흠. 그럴지도. 그러고 또 그 다음은? 말로는 그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말이다. 소유한 건 내가 더 많은데 왜 내가 더 가난한 거 같지? 배우긴 내가 더 배웠는데 왜 내가 더 무식한 거 같지? 뭔가 내게는 없는데 그에겐 있다는 이 느낌.

내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텃밭 가서 무 배추 뽑는데 배추 다듬고 무 뽑는 일은 쉬어가며 해도 될 걸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운 듯 일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무 배추 가득한 텃밭인데 휑하니 빈 걸보니 수확의 기쁨보단 자라는 모습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 아쉽고 이처럼 모든 일엔 때가 있음을 생각하니 그저 그렇게 살아온 내 지난날이 부끄럽다. 어쨌든 심어야 할 때가 있고 땀 흘려 일할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고 또 쉬어야 할 때가 있으니 텃밭 농사 첫 해. 이젠 쉬어야 할 때지만 내년 봄이 멀게만 느껴진다. 흠. 어쨌든 한해 농살 마감했으니 이젠 부추전 안주 삼아 막걸리나 한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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