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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 경영 > 조직/인력/성과관리
· ISBN : 9791195903047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6-09-21
책 소개
목차
머리글
1장 시대의 부름
위태로움 속에 변화하고 성장하는 초보 임금
1. 곁가지, 끝내 왕이 되다
2. 편안히 즐기려무나
3. 날로 새로워지는 내 동생 충녕
4. 백 번을 읽고, 백 번을 살피다
5. 훌륭한 지도자는 나라의 큰 복이다
6. 비난은 내가 질 터이니 너는 성군이 되어라
7. 어짊을 베풀어 바른 다스림을 펴나가리라
8. 의논하자! 내가 인물을 잘 알지 못하니
9. 친하면 일이 잘 된다
10. 도약하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2장 사람이 먼저다
일하고 싶은 나라를 만드는 세종의 이조(吏曹)
11. 인사가 만사다
12. 어느 시대인들 인재가 없으랴, 알아보고 쓰지 못할 뿐이다
13. 사람 쓰는 일, 온 마음을 다해야
14. 사람을 얻는 힘
15. 누구나 한 가지는 잘할 수 있다
16. 재능은 맡은 일에 따라 드러난다
17. 장점은 길게, 단점은 짧게
18. 갈고 닦으라, 훗날에 널리 쓰이리라
19. 믿는다는 한마디, 사람을 바꾼다
20. 맡겼으면 의심하지 말라
21. 그대를 대신할 인재가 없도다
22.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23. 터무니없는 말장난에 큰 공로가 무너지랴
24. 엄하되 친하라
25. 네 말을 듣고 비로소 결정할 수 있었다
26. 쓸만한 인재라면 차례가 없다
27. 나이 들수록 더욱 절실하게 쓰인다
28. 아부하는 사람을 멀리하라
29. 배우지 않는 자들 뽑아 어디에 쓰겠는가
30. 매사 삼가는 마음이 없는데 어찌 나랏일을 맡기겠는가
31. 사람을 잘못 안 일, 참으로 뉘우침이 크다
32. 사람 쓰는 도
3장 민생을 최우선으로
늘 백성의 삶 속에서 답을 찾는 세종의 호조(戶曹)
33. 살고 살리는 기쁨
34. 현장에 답이 있다
35. 시키면 꺼리나 스스로 하면 즐겨 나아간다
36. 함께하면 오래가고, 더 멀리 간다
37. 벌 줄만 알고 쓸 줄 몰라서야
38. 내 몫부터 줄여라
4장 문명국가에 필요한 것들
조선다움을 닦아서 국격을 높이는 세종의 예조(禮曹)
39. 어릴 적 들은 말 한마디의 힘
40. 바른 이야기가 바른 사람을 만든다
41. 후손에게 기쁨 주는 일
42. 좋은 것은 잇고 지켜라
43. 축적이 먼저, 성과는 그 다음
44. 우리다움을 살려라
45. 질문이 나라를 바꾼다
46. 더불어 구해야 물음이 터진다
47. 읽고 또 읽어, 마침내 통하게 하라
48. 넓게 보고 깊게 파고들라
49. 일을 이루는 공부가 귀하다
50. 먼저 묻고, 그다음 예를 행하라
51. 차별 없이 품어, 조선의 백성이 되게 하라
5장 함부로 넘볼 수 없는 나라
안불망위(安不忘危)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세종의 병조(兵曹)
52. 어렵게 여기며 일에 접근하라
53. 크게 이겨 기쁘나, 진실로 두렵다
54. 평온한 때 위태로움을 대비하라
55. 멀리 쏘기보다 바로 쏘기
56. 살피는 바 없이 일만 재촉한다면
57. 훗날 공효가 창대하리라
58. 옛일을 거울삼아 지금을 저울질하라
59. 싸워라, 이길 준비를 마친 다음에
60. 두려운 마음으로 일을 성사시켜라
6장 억울한 자가 없는 법치
백성 입장에서 범죄를 다스리는 세종의 형조(刑措)
61. 일의 대체를 보라
62. 두렵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63. 모두가 하늘 백성이다
64. 그대들을 사대부로 대접하지 않겠노라
65. 정치적 이유로 목숨 잃은 자 없으니
7장 사람을 위한 인프라
사람을 탓하지 않고 구조를 바꾸는 세종의 공조(工曹)
66. 경험하게 하라, 이로움을 준다면
67. 구조를 바꾸면 실수도 없어진다
68. 생명이 먼저다
69. 놀라면서 즉시 명하다
70. 인재가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라
71. 비전에 공감하면 협업이 쉽다
72. 시험하라, 실패해도 좋으니
73. 쓰임이 없으면 부수어야 마땅하다
74. 연결하라
75. 뒷날의 고찰에 대비하라
8장 자기로부터의 리더십
한결같은 수신, 쉽지 않은 제가, 사려 깊은 치국
76. 다시 생각하겠노라
77. 당연해 보여도 먼저 물어라
78. 밥상은 소통이다
79. 마음을 터야 사람이 온다
80. 내 집부터 편안하게
81. 내조에 힘입었다
82. 젊어서 고난이 있으면 이루는 바가 크다
83. 가능합니다
84. 벼리를 잡아야 그물눈이 펴진다
85. 경청-경의 말이 아름답다
86. 바로 고치면 허물이 없다
87. 먼저 할 일을 미리 하라
88. 이런 기회를 어찌 놓치랴
89. 때에 따라 마땅하게
90. 쉼, 오래 일하고 크게 이루는 길
91. 부디 자세히 듣고 익히 살핀 다음 말하라
92. 문제점 지적보다는 대안 제시가 중요하다
93. 옹폐를 경계하라
94. 거짓을 꾸며 속이는 마음을 경계하라
9장 최후의 소명
평생 백성을 자기 몸처럼 여긴 임금의 마지막 투혼
95. 가장 힘들 때는 가장 낮은 곳으로
96. 육신은 쇠하나 마음은 끝까지 붙들다
97. 이치 안에 창조의 답이 있다
98. 시력을 잃어가며 백성의 눈을 열다
99. 초수리-소명 앞에 멈추지 않는 열정
100. 사람이 와서 마침내 일을 이룬다
맺는 글
찾아보기
책속에서
“역사가에게 자기나라의 역사는 최후를 위해 남겨놓은 흰 빵과도 같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이 마지막 저서 《프랑스의 정체성》에서 한 말이다. 지중해를 비롯한 유럽 문명사 연구에 평생을 바친 그가 자국의 역사를 최후의 순간을 위해 남겨 둔 ‘흰 빵’에 비유한 것은 다소 의외이면서도 인상적이다.
나는 세종실록 강독모임을 거듭하면서 이 말의 의미를 실감하곤 한다. 국역본으로 19권이나 되는 《세종실록》을 완독하는 과정에는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이 다수 참여한다. 언론학, 건축사, 서양철학, 컴퓨터공학 등 전통 한국의 역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분야의 전문가들도 꾸준히 강독에 함께한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개 “세종은 언젠가 반드시 연구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중략)
내가 25년 넘게 《세종실록》을 붙들고 있는 데에는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역사의 숲을 거닐며 만나게 되는 통찰력 있는 말과 탁월한 실천 때문이다. 세종과 그 시대 사람들의 언행을 읽다 보면 마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세종실록》을 읽으며 기를 수 있는 능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말귀’, 곧 의중意中을 읽는 능력이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겉으로 드러난 말과 실제 의도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말을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이면 중요한 맥락을 놓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왕과 재상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한마디 말 속에 담긴 의도와 계산, 그리고 국정의 방향을 읽는 훈련을 하게 된다. 1439년(세종 21년) 여름, 병환 중인 효령대군과의 약속과 언관들에게 한 말 사이에서 세종의 의중을 읽고 지혜롭게 대처한 도승지 김돈이 대표적인 사례다(100쪽).
둘째는 ‘겹눈’, 곧 하나의 사안을 여러 층위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다. 이는 정책이 제안되고 추진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맥락과 이해관계의 충돌, 당사자들의 숨은 의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까지 함께 읽어내는 힘을 뜻한다.
《세종실록》에는 어떤 정책이 제안되고 논쟁을 거쳐 시행된 뒤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처음에는 타당해 보였던 정책이 실패하기도 하고, 사소하게 여겼던 반대 의견이 훗날 중요한 통찰로 드러나기도 한다. 이를 읽다 보면 하나의 잣대로 사건을 재단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사고가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중략)
셋째는 적절하게 말하는 능력이다. 《세종실록》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이로움 가운데 하나는 해야 할 말과 삼가야 할 말을 분별하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하거나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뜻이 아니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하는지를 알고,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는 능력을 뜻한다. 자신의 한마디가 상대와 조직, 나아가 국가에 미칠 영향까지 헤아려 직언할 때는 분명히 말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감정적 발언은 삼가는 것이다.
- ‘머리글’ 중에서
어린 세종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아마 열 살 무렵 들었던 외삼촌 민무구의 말이었을 것이다. 1406년 민무구는 태종에게 또 다른 왕자의 난을 막으려면 세자 양녕을 제외한 다른 왕자들을 미리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자 본인은 원하지 않더라도 곁에서 부추기고 꾀는 자가 있을 것이니, 나무의 곁가지를 쳐내듯 모두 없애 버려야 한다.”
이미 다섯 살 무렵부터 ‘우두머리를 다투려는 마음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충녕대군에게 이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뛰어난 자질과 남다른 기질이 의심과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린 나이에 절감했을 것이다. 자신 역시 언제든 ‘곁가지’처럼 잘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충녕은 경쟁심을 권력욕으로 키우지 않았다. 자기가 느낀 두려움을 남을 제거하는 힘으로 바꾸려고 하지도 않았다. 대신 책을 읽고 자신을 갈고닦으며 사람을 이해하는 힘을 키웠다. 훗날 왕이 된 뒤에는 자신이 겪었던 불안과 두려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되풀이하지 않으려 했다. 정치적 이유로 사람 죽이는 일을 극도로 경계한 세종의 태도는, 어쩌면 준수방 그 좁은 골목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 ‘곁가지, 끝내 왕이 되다’ 중에서
한 사람의 일생을 단 몇 마디로 압축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1450년 음력 2월, 세종이 승하하자 신하들은 다섯 개의 성어로 그의 삶과 정치를 기렸다. 인재를 정중히 맞아들이고[延英, 연영], 직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며[納忠, 납충], 널리 의견을 묻되 가장 합당한 방안을 취하고[用中, 용중], 역사를 거울삼아[師古, 사고], 한 번 결심하면 번개처럼 과감히 실행했다[電斷, 전단]. 32년 치세를 다섯 개의 단어로 압축한 셈이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연영延英과 납충納忠이다. 세종은 정치의 요체를 적합한 사람을 적합한 자리에 쓰는 데 있다고 보았다. “정치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얻는 데 있다[爲政之要 得人爲最 위정지요 득인위최]”는 말이 그것이다(세종실록 5년 11월 25일).
그러나 사람을 뽑는 것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새로운 생각이 채택되고 실행될 때 비로소 혁신이 일어난다. 그래서 세종 시대 사람들은 ‘주자용중疇咨用中’을 강조했다. 두루 물은 다음에 가장 뛰어난 방안에 힘을 실어준다는 뜻이다.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만큼이나, 그들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했다.
- ‘마음을 터야 사람이 온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