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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9595081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7-02-23
책 소개
목차
[에디터스 레터] 이런, 특집 _ 박지수
[포토에세이 01] 굴뚝 _ 손아람
[칼럼 01] 이 사진은 당신의 자녀입니다, 이대로 올리시겠습니까? _ 채승우
특집 : 뉴-플레이어 리스트
[뉴-플레이어 01] 최용준 + 박수환 + 나승 + 라야 : First Person View
[뉴-플레이어 02] 이강혁 + 성의석 : Weird Light, Weird Shadow
[뉴-플레이어 03] 최지웅 : 그리고 우리가 만장일치로 환호했던 몸-짓과 얼굴
[뉴-플레이어 04] 이민지 + 송보경 : (un) transparent object/mind
[뉴-플레이어 05] EH + 김익현 + 이기원 : (un) real skin/data
[뉴-플레이어 06] 김희준 + 곽기곤 : liquid/solid soap
[뉴-플레이어 07] 이옥토 + 무궁화 소녀 : ID/PW
[뉴-플레이어 08] <더 스크랩> : 권시우, 이기원, 임근준 대담
[뉴-플레이어 09] 구경거리 + 김신식 : 구경거리의 세계
[뉴-플레이어 10] 코우너스 리소그래피 포토진
[뉴-플레이어 11] 이라선 + 얄라 : 작지만 단단해질 것이다
[뉴-플레이어 12] 최원호 : 미스터리를 통해 소망하기
[포토에세이 02] 이미지가 모뉴먼트가 될 때 _ 이영준
[사진전 셔틀] 주황 <온전한 초상> _ 박지수, 주황, 홍진훤 대담
[포토 로망] 유령 이미지 _ 에르베 기베르
[칼럼 02] 문화예술계 ‘망가진 자’들과 ‘감시자’들 _ 서정임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떤 면에서 이 리스트는 대단히 무책임하고 대책이 없다. 사진과 관계된 ‘젊고 새로운’ 작가, 필자, 공간, 행사를 모아서 소개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지만, 정작 ‘젊고 새로운’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는다. 그건 나이일까, 정신일까, 경력일까, 내용일까, 형식일까. 미리 자백하자면 우리는 무엇이 ‘젊고 새로운’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젊고 새로운’에 혈안이 되어 무언가를 계속 뒤적거린 우리는 ‘이게 정말 젊고 새로운 것일까’ 불안에 떨면서 뒤적거림을 멈추지 못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젊고 새로운’에 환장하는 것이야 말로 ‘늙고 오래된’ 습관이자 관성이라는 것을. 그러나 이마저도 포기한다면 더 이상 불안하지 않을 우리는 뒤적거림을 멈출 것이고, 그러면 ‘젊고 새로운’ 무언가가 출현해도 손을 뻗지 못할 만큼 둔감해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도 직감할 수 있었다.
(박지수, 《에디터스 레터 - 이런, 특집》)
해가 눕자 추위를 견디기가 어려워졌다. 굳이 고통을 분담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는 않아서 자리를 떴다. 택시를 잡으려면 몇 킬로미터를 걸어야 했다.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살기가 바람에 어려 있었다. 공장 정문을 지날 때쯤 여섯시가 됐다. 하늘은 보라색으로 물든 채 서쪽으로 쏠려갔다. 몸을 돌렸을 때, 나는 하늘과 땅을 잇는 동앗줄을 보았다. 바람에 휘청이는 식량꾸러미를 천천히 감아올리는 남자의 검은 실루엣은 마치 물고기를 낚아 올리는 어부처럼 보였다. 그 포획물 속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숨겨져 있을 것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황급히 카메라를 꺼낸 뒤 줌을 최대한 당겼다. 솔직히 말하자면, 숭고한 감정보다는 특별한 무엇이 담길 것이라는 확신을 느끼고 있었다.
(손아람, 《굴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