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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5963829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17-01-2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4
맞수 7
작전 실패 31
시골평론 63
한 치 앞도 모르면서 81
면민의 날 111
기름이 똑 떨어지면 135
5일장 151
첩첩산중 175
담배 먹고 맴맴 221
신춘 만담 239
암자 만담 26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 냥반이 월매나 대단헌가 허믄, 임금이 충무공헌티 물은겨.”
“뭐라구유?”
“왜눔덜이 일으킨 난리 때미 나라가 조져두 보통 조진 것이 아닌디, 인자 너는 뭘 워치게 헐 작정이냐~?”
“그르니께 뭐라구 대답혔대유?”
“참, 기맥히지! 뭐라구 대답혔나 허믄 ‘시방두 지헌티는 배가 열 허구두 둘이나 남어 있습니다’ 혔다는 거 아녀!”
“열 허구두 둘이나유?”
“그려.”
“대단헌 냥반이구먼! 성님이 그 냥반을 죈경허는 이유를 인자 알겄네.”
“참말루 알구 허는 말인겨, 아니믄 비우에 간 맞출라구 허는 말인겨?”
“알다마다유.”
“내가 왜 죈경헌다구 보는겨?”
“참말루 대단헌 이 아뉴? 그 난리통에 나라가 거덜나구 다덜 상그지루 연명허는 처지들인디 월매나 부자믄 배가 열 허구두 둘이나 남어돌겄냐 이거유! 성님이나 지나 핑생(평생) 배는 고사허구 배 젓는 노 한 짝두 살 돈 읎이 사는 졸토뱅이(볼품없는) 신세들이 죈경을 허구두 남을 냥반 아뉴?”
“연설허구 자빠졌네!” (‘맞수’ 중에서)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 나서야 인간의 삶에 대한 가장 완전한 질문으로 이끄는 직관의 문이 열릴 것이다.
그러니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은 분명히 절망이겠으나, 어찌 그 절망의 황홀함을 한 치 앞을 내다보는 기쁨 따위에 비할 것인가.
나뭇잎 하나 지는 까닭을 모르고서도 가을이면 단풍이 황홀하듯 인생사 한 치 앞을 모르고서도 삶은 황홀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인자 고만 허믄 중간이나 가믄서 살살 살었으믄 좋겄는디, 그눔이 나이 오십 먹두룩 여태 막무가내루 빽도루다만 사는 디는 나두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 입만 열믄 그띠나 시방이나 시상이 크게 달버진 게 읎다는구먼. 시방두 시상이 왔다배기루 부자 아니믄 갔다배기루 가난헌 사람들만 수두룩빽빽이지 중간은 읎다는겨. 맬깡 시상이 작전 실패라는디 나는 참말루 알다가두 모르겄어. 쌍눔의 거, 워떤 눔의 시상이 오야(와야) 우덜맨치 도찐개찐으루 사는 인생덜이 중간이나 가믄서 살어보는겨? 워치게 혀야 그눔의 작전 성공 한 번 혀보는겨? 워떤 시상이 오야 우덜 막내가 빽도루 그만 살어두 좋은겨? (‘작전 실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