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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변화 - 성장 리더십

학교장 변화 - 성장 리더십

(포스트 팬데믹 에듀케이션)

가경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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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변화 - 성장 리더십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학교장 변화 - 성장 리더십 (포스트 팬데믹 에듀케이션)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6108526
· 쪽수 : 273쪽
· 출판일 : 2021-11-30

책 소개

평상시 고민해 온 ‘고통은 적게, 성장은 크게’할 수 있는 성공적인 학교 변화 방법들을 담고자 하였다. 교육 공동체 간의 공유와 연대,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위기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은 결국 ‘학교장 변화-성장 리더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

프롤로그 :
학교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시작하라 / 6

변화를 위한 기초 쌓기 / 9
1. 제대로 철학하기 / 11
2. 적극적으로 전략 사용하기 / 20
3. 변화과정 살피기 / 25
4. 보상개념 넓히기 / 38
5. 유목화하기 / 47
6. 역지사지 그리고 측은지심 / 58

변화의 6하 원칙 / 63
1. 무엇이 문제인가? / 65
2. 어디로 가야 하나? / 74
3. 왜 변인을 고려해야 하나? / 78
4. 언제 시작해야 하나? / 84
5. 누가 시작을 알려야 하나? / 88
6. 어떻게 긍정 에너지를 퍼트려야 하나? / 93

변화를 위한 사람 공부 / 99
1. 탁월인․평범인․고민인 / 101
2. 긍정인․저항인 / 112
3. 성공경험인․실패경험인 / 118
4. 신규교사․선배교사 / 124
5. 징징이․투덜이 / 134

교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기 / 141
1. 제대로 가르치기 / 143
2. 공포심 받아들이기 / 148
3. 성장 지원하기 / 152
4. 끊임없이 자극하기 / 156
5. 개별과 집단을 선택하기 / 159

변화 성공 전략 / 163
1. 일단 시작하자고 말하라 / 165
2. 과거와 결별하라 / 168
3. 데이터를 활용하라 / 174
4. 비공식적 역학을 이해하라 / 177
5. 새로운 것을 정상으로 만들어라 / 180
6. 떠날 때를 준비하라 / 185

성공하는 교장들의 특성 / 189
1. 사람을 귀하게 대한다 / 191
2. 긍정적으로 기대한다 / 194
3. 존중받고 싶은 만큼 존중한다 / 199
4. 좋은 모델이 되려한다 / 203
5. 칭찬을 즐긴다 / 206
6. 마음을 만질 줄 안다 / 210
7. 무시할 것은 무시한다 / 220
8. 다름을 받아들인다 / 224

학교장 일상 모음 / 229
1. 학교장 3 않기 / 231
2. 행운의 대문 만들기 / 235
3. 여성 교직자로 성공하기 / 238
4. 교직 버킷 리스트 / 246
5. 교장실 수업 / 249

아이들에 대한 소소한 생각 모음 / 253
1. 시간의 자기 결정권 / 255
2. 어른들이 만들어 주는 추억 한 자락 / 259
3. 포용국가에서의 청소년의 짐 / 263
4. 대충 살자 / 266
5. 아이들을 키운 것은 팔 할이 무관심이다 / 269

에필로그 :
가야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정말 아름다운가? / 272

저자소개

가경신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9년 출생 읽기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기 일동종합고에서 시작하여 40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2023년 2월 정년퇴직했다. 가정과 일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지만, 충청남도 최초 여성 교육국장, 천안시 최초 여성 교육장, 당진고, 천안여고 교장 등을 하며 원도 한도 없는 교직생활을 했다. 무엇보다 5년 연애에 42년 결혼 기간 동안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과 함께 좋은 어른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값진 유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는 인스타그램(@gyeongsinga)에 글도 쓰고, 책도 쓰고, 농사지어 좋은사람들도불러 먹이며 재미있게 사는 중이다. 그동안 쓰거나 번역한 책으로는 ‘우리 아이 어떻게 키우지요?(1997)' 딸에게 들려주는 결혼 이야기(2017)' ‘식탁위로 울라온 에니어그램(2022)' ‘학교장 변화성장 리더십(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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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프롤로그
학교를 바꾸고 싶다면 당장 시작하라
삶을 바꾸고 싶다면 당장 요란하게 시작하라. 예외 따위는 두지마라.
- 윌리엄 제임스 -
변화는 어느 시대 어느 조직을 막론하고 도전과제다. 학교 역시 변화 요구를 받아왔지만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소극적이라기보다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처럼 학교는 안정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고 변화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는 변화의 광풍을 마주하게 되었고 변화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돌이켜보건대 지난해는 아마도 근대 학교 교육 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해일 것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 말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학교장의 리더십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한 학교는 팬데믹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교는 내적·외적 갈등에 힘들어 하고 있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포스트 팬데믹’ 혹은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사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라고 해서 학교장이 온라인 수업도구, 화상회의 시스템, 수업 플랫폼 등의 교육 방법이나 도구를 능숙하게 잘 다루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상화될지도 모르는 위기를 관리하고 대응하면서 변화 에너지를 성공으로 이끄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 공동체 간의 공유와 연대, 협력과 배려를 바탕으로 위기를 성장으로 이끄는 힘은 결국 ‘학교장 변화-성장 리더십’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곳은 변화한다. 사람에게 있어 변화는 곧 성장이고 발전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 육체의 변화는 물론, 사회·문화적 현상들도 발생·성장·소멸이라는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그 변화가 성장을 담보하는가 아닌가는 또 다른 문제지만 변화하지 않고는 어떤 성장도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지금처럼 예측하지 못하는 위기의 시대일수록 적절한 시점에 적절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치 시대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지 않은 기업이나 상공인들이 소멸의 길을 걷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학교는 변화에 익숙해야 하고,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또 그 변화는 반드시 성장을 향해 가도록 잘 조직되어야 한다.
사실 변화는 시작도 어렵지만 변화의 과정은 더욱 고통스럽다. 더구나 성장을 담보해야 한다면 그 고통은 더욱 커진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주저하거나 변화를 유보하는 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상시 고민해 온 ‘고통은 적게, 성장은 크게’할 수 있는 성공적인 변화 방법들을 나누려고 한다. 특히 팬데믹시대 이후를 위해 학교를 성공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고민할 것이다. 변화는 여러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변화 요구와 에너지를 성장 동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지속가능한 리더십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현재의 학교 시스템에서 그래도 학교장의 철학과 리더십은 그 어떤 것에 우선한다.

이 책은 학교장이 아닌 교직원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 그들을 분석하거나, 끌고 가거나, 조종하는 전략들을 사용하길 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전략적이다.
또 이 책은 추상적이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지식과 방법은 모두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짧은 교장 경험과 전문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이 각 학교의 상황과 인적 조직, 학교장의 철학과 개인적 경험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적용되어 추상성을 벗고 실제적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학교는 변화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 성장할 수 있다.


제대로 철학하기

최근 길에 붙어있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현수막은 지금의 재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인류는 협동, 교류, 연대, 배려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믿고, 이런 형태의 수업, 활동, 행사를 강 조해왔던 나에게는 너무 낯설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재난의 시대에 교육자로서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학교는 무엇을 중심 가치로 두어야 하는가? 교육은 어디를 향 해 가야 하는가? 미래에도 학교는 지금과 같이 기능할 것인가? 그동안 진리라고 믿고 가르쳐 왔던 것들은 과연 진리인가? 공교육의 역할과 신뢰는 유지될 것인가? 학교 교육을 통해 인간의 필요를 어디까지 채울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현상과 교육적 본질에 근접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거의 평생을 바쳐 온 사랑하는 우리의 학생들과 학교를 이대로 헤매게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자인 우리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깊은 통찰과 혜안을 통해 그들을 제 대로 안내할 책임이 있다.

나는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교육은 방향과 속도다. 특히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 예측불허의 시대일수록 속도는 방향만큼 중요하다. 다만 우선순위가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방향이 제대로 정해졌을 때 속도는 비로소 기능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방향을 향한 속도는 헛수고거나 극단적인 경우 파멸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나침판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교육하는 사람들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른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탐구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없다면 어떤 행위도 교육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의 정의니 공정이니 하는 것들이 부표처럼 흔들리는 지금이야말로 학교와 교육, 수업에 대한 철학적 탐구와 가치 정립이야말로 학교장으로서 가장 공들여야 할 일이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분명한 현실 인식 아래 인생과 역사를 찬찬히 살펴 의미를 발견하고, 대립되는 양쪽을 포용하여 긍정적인 면을 찾고, 답습이 아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철학적 고민이 전제될 때 위기의 교육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철학(philosophy)은 말그대로 ‘사랑하다’는 ‘philo’와 ‘지혜’를 의미하는 ‘sophy’가 합쳐진 그리스어다. 단순하게 말해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 즉, 알려는 노력을 통해 근본 원리를 깨닫는 과정이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지식만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이 속한 세계를 사랑하고 탐구하여 지혜를 발견하는 것이다.

철학은 의식은 물론 삶의 태도에서 나타나는데 삶의 관점이나 판단의 잣대를 제공하는 인간관,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 역사관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철학은 단순한 앎만이 아니라 앎에 따른 실천적 행위를 포함한다. 이런 측면에서 개인은 물론 조직이 어떤 철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그것을 실천해 가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그리하여 철학은 나와 세상을 더 높은 곳으로 도달하게 한다. ‘철학적 높이와 시선은 나와 사회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중요한 것’이다.

처음 교장으로 발령 났을 때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던 기억이 난 다. 큰 걱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교장 발령 후 부임할 때까지 보름 정도 는 거의 매일 새벽 4시 이전에 깼던 것 같다. 부임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학교장 경영 의지는 무엇으로 정해야 할지, 심지어 부임하는 날 옷은 무엇을 입고 가야 좋을지, 선생님들과 첫 대면은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해야 할지와 같은 어줍잖은 것들로 잠 못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지만 그때는 정말 잠이 안 올 정도의 중요한 것들이었다. 틈만 나면 부임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직원들 명단도 살펴보고, 졸면서 듣던 신규 교장 연수 책자도 들척여 보고, 인터넷도 뒤적이면서 열심히 메모했다. 어찌 보면 우습고 소소한 질문들로 몇 날을 보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교장이 되려 하는가?
내가 그리는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교사들과 아이들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은 세계와 역사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질문이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는 말처럼 잠시 멈추고 질문을 바꾸자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체육 대회는 이렇게 하고, 축제는 저렇게 하고, 학교 환경은 이렇게 바꾸고, 교무회의는 이렇게 해야겠다.’ 등의 소소한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던 나를 제대로 된 몇 가지 질문이 출발점으로 데려다 주었다. 이런 소소한 것들은 ‘나’가 아니라 ‘우리’가 소통하면서 차차 결정하면 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교육관이나 철학은 차후에 결정해도 되는 것들이 아니었다. 나의 모든 질문들은 한 곳으로 모아졌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가?
What is your aspiration in life?
My aspiration is Happiness!

교육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기반은 ‘행복’이다. 모든 종교와 정치의 근원 역시 행복한 삶에 있다. 그것이 현세의 행복인가? 내세의 행복인가? 최대다수의 행복인가? 개인의 행복인가? 나의 행복인가? 타인을 포함한 우주 전체의 행복인가? 차이는 있을지언정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이다. 법적으로도 행복은 헌법이 보장하는 가장 높은 가치다.

학교의 행복은 학생이 행복할 때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더 나아가 교육 공동체의 행복은 결국 학생의 행복을 기반으로 한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하여 긍정적 자아개념을 만들고, 앎의 기쁨을 느끼면서 지적으로 성장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여 역할을 다할 때 행복해진다. 이런 가치를 시작점으로 할 때 교직원들의 행복도, 학부모들의 행복도, 지역의 행복도 보장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시작한 나의 첫 번째 교장 역할은 아이들의 자 존감 고양을 통한 행복 증진, 인간으로서 존엄함이 보장되는 학교의 일 상, 상호 연대를 통한 즐거움의 증대, 존중과 배려가 습관화된 인간관계, 자신이 속한 사회와 학교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을 관 행적으로 속박해온 것들로부터 해방시키려는 고민으로부터 시작했다.

2011년 9월 부임이었으니 6개월은 다음 학년도 변화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그러나 시작은 요란했다. 10월말쯤 밤 10시까지 김밥 먹으며 진행된 ‘심야 부장회의’는 변화가 시작될 것을 교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해 11월에 1박 2일로 가진 ‘주요 업무 계획 수립을 위한 부장 워크숍’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뛴다. 당시는 흔하지 않았던 학생 공모를 통한 반바지 생활복 도입, 교복 입는 시기 자율 선택, 인권 중심의 학칙 개정, 자존감과 자긍심을 가지게 하기 위한 신입생 비전&드림 학교, 즐거움을 주는 등굣길 학급 축제, 삼겹살 데이, 창업동아리 축제, 학부모 대학, 길거리 페스티벌, 신학기 맞이 교원연수, 00인 기네스, 진로 담임제, 틈새 체육대회, 전교생 독서동아리, 전교생 봉사 의무제(동아리 개설 의무 조항) 등 새롭게 추진할 56가지를 그야말로 ‘던졌다.’ 부장들은 당황했지만 ‘하지 못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시작해보자.’는 나의 생각에 동의해 주었다.
우리는 치열하게 토론했고 뜨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지금도 그 당시 선생님들을 만나면 완전 ‘무개념 던튀(던지고 튄다)’였다고 놀려 먹지만 3년 근무 후 떠나면서 ‘해외 교류와 교원 육아방’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형태나 방식을 바꾸어서라도 대부분 추진되었다. 그 경험을 통해 학교는 물론 우리들 각자는 성장했다.

지금은 많은 학교에서 일상화 되어 있는 것들도 많지만, 그 당시에는 상당히 새롭고 충격적이었다. 이러한 사업들을 하면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기억은 행복하게’를 고민하면서 교직원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갔다.

학교장은 학교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고 판단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 매순간 학교장은 철학해야 한다. 독서를 하든, 좋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든, 경험을 통한 성찰의 시간을 가지든 사람을 마음 한가운데 둔 철학적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
학교장은 학생들이 배려하고 연대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서적 환경과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직업적 능력을 갖출 수 있는 학습 환경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존엄하고 유일한인간으로서 오롯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지지할 책임이 학교장에게는 있다.

학교장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뢰, 인권에 대한 기본적 신념, 행복 과 성공에 대한 적합한 정의, 확고한 교육에 대한 희망, 정의로움에 대 한 끊임없는 성찰과 실행, 공정함에 대한 합리적 적용, 다가올 세대에 대한 통찰 등이 전제되는 높은 철학적 시선으로 교육을 볼 수 있어야 한 다. 그리고 그 성찰의 결과를 실천해야 하고 교직원들을 권면해서 함께 그 길을 걸어야 한다.

5월은 운동 잘 하는, 달리기 잘하는, 힘 센, 유연성 있는, 리더로 나서기 좋아하는, 춤 잘
추는, 노래 잘하는, 코로 리코더 잘 부는, 치어리딩 잘하는, 악기 잘 다루는, 멋진 옷태 자랑하는, 화장 잘하는, 나서기 좋아하는, 방송기기를 잘 다루는, 특히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한껏 기가 살아 신났던 달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마음껏 기피고 몰입하는 날들을 만들어 줄 수 있어 학교가 좋습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청소년의 48.4%가 학교생활에 부정적이며, 중고생의 25.2%가 지난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우울감을 느낀답니다. 그중에서도 여학생은 30.7%가 우울감, 40.7%가 스트레스로 힘들답니다. 우리 학교는 이 비율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3행(행복, 행운, 행쇼)입니다!!!

이제 차분히 진득하게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열공하며 신나하는 6월입니다. 6월 말이면 기말고사니,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공부 모드로 전환하겠지요. 들뜬 아이들 잡아서
공부시키느라 선생님들도 많이 어려우시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날씨가 더워져서 마스크 쓰고 수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니 건강 챙기고 행복하십시오.
(2021년 5월 각종 행사 마무리 후 교사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름’이 정당하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거나, 방향에 맞지 않는다면 열심히 하지 않느니만 못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너무 흔한 예지만 히틀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그는 독일인은 우수하고 유태인은 열등하다.’는 매우 위험한 그러나 자신에게는 매우 확고한 가치를 맹신하여 열정을 쏟은 사람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폭력적인 벌을 주거나, 지금은 사라졌지만 소위 ‘깜지’를 시키거나,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교사들이 열정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칭찬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행위에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 의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빠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학교장은 나름 열심히 하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학교장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은 올바른 가치와 철학적 기반 아래서 열심히 해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을 기반으로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가치를 훼손하거나 놓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변화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사람들은 어떤 형태든 엮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구촌 저쪽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 나에게 직접 영향을 주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감염되었지만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자가격리를 당하고, 작은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생태계가 바뀜으로써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한 인간의 삶을 경험했다. 그래서 이제 연대, 복지, 집단지성, 생태 등의 가치가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보다 더욱 중요해졌다2).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변화에 대응할 것인지,
연결되어있는 세계와는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어떻게 품격과 가치를 잃지 않고 성장할지,
인류가 쌓아온 문화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학교가 맡아온 계층 간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곧추 들어 하늘을 보며 철학적 고찰을
시작해야 한다. 이래야 비로소 내 곁의 사람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
정을 나눌 준비가 된 것이다.


에필로그

가야 할 때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정말 아름다운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몇 년을 끌고 다니던 원고를 드디어 책으로 만들었다. 노욕이다.
10년 전 당진고등학교 교장으로 첫 부임 할 때 좋은 교장이 되라고 일러주는 책은 없을까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내가 딱 원하는 책은 쉽게 구하지 못했지만 나는 어찌어찌 좌충우돌 3년의 초임 교장을 마치고 장학관으로 전직하게 되었다. 떠나는 날 나의 성급함과 설익음에 눈치 꽤나 주던 올곧쟁이 선생님이 나에게 인생 만화책 몇 권을 선물로 주면서 한 말이 격려가 되었다. ‘교장선생님! 우리 학교에서 하시던 것 책으로 내시죠?’

성공하는 교장, 효율적인 교장, 성취하는 교장, 행복한 교장에 대한 정의도 기대도 다 다를 것이다. 나는 내가 읽은 책들과 생각을 바탕으로 그저 나의 이야기를 썼다. 때로는 주제넘어서, 때로는 비현실적이어서, 급기야는 퇴직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주책이어서 망설였다. 그렇지만 어설프게 가끔 글을 쓰는 나로서는 끄적거려둔 원고 뭉치가 아까워서 좀처럼 포기가 안 됐다.
여기가 마지막 학교일 것이니 이제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남은 나의 교장직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후배 교장들은 내가 했던 것처럼 각자의 인생에 각자의 교육관과 철학을 보태 교장직을 수행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냥 한 뭉치의 폐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버리지 못하는 작은 희망은 나의 소소한 경험이 후배 교장들에게 아주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책을 마무리하고 보니 끝까지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정년까지 ‘존버(존재를 위해 버팀 혹은 ???)’하는 것이 후배들에 대한 예의라고 은근히 압박한 남편, 딸, 사위, 아들 그리고 시어머니, 즐거움의 소산인 손자에게 고맙다.

또 나에게 좋은 교장이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도전을 주고, 함께 달려준 당진고등학교와 천안여고 교직원들, 함께 성장해준 학생들, 그리고 교정을 자청한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더이상 원도 없고 한도 없는 전문직 생활로 여성교직자의 길을 한 뼘이나마 넓히도록 지지하고 믿어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게다가 마지막을 천안여고에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살펴주셔서 이 책이 완성되었다. 감사가 지나치니 늙은 모양이다.

2021. 8월 한가운데서
행복하려 노력하는 가경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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