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6153885
· 쪽수 : 778쪽
· 출판일 : 2021-09-24
책 소개
목차
서문
꺼지지않는촛불
작별의둘레
작별의출구찾기
작별대신
맺음말
추천사
책속에서
"나는 끝내 모를 것이다. 언제나 처음이다. 과거의 경험과 경험이 쌓인 똑같은 모양의 작별이 아니라 매번 처음 맞는 작별이다. 똑같은 사람, 똑같은 장소, 똑같은 대상은 단 하나도 없으므로. 나는 끝내 모를 것이고 모를 수밖에 없어서 궁금해할 것이다. 외면하거나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모른다는 사실만 알 것이다." - 「언제나 처음」 중에서
"바스러지고 흩어지기 쉬운 것들에 물을 더하면 찰기가 생기고 응축된다. 유치원 다닐 때 선생님은 분무기에 든 물을 뿌리면서 머리를 빗어 묶어주었다. 모래사장에서 두껍아 두껍아 노래를 부를 땐 바닷물이 닿은 모래를 끌어다 썼다. 눈물을 보태는 건 어쩌면 그런 일이다. 잠시라도 든든히 서 있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허망하게 흩어지는 것들을 함께 붙들어주고 싶을 때. 누군가 눈물을 흘릴 때 내 마음이 꽁꽁 뭉쳐진다면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유독 비가 내릴 때 어떤 풍경이 생각난다면, 바닷가에만 서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물의 성질 때문이라고." - 「물의 성질」 중에서
"어떤 단어는 그릇 같아서 이 단어, 저 단어 다 담길 수 있지만 어떤 단어는 다른 단어가 자리할 공간이 없다. 사랑 안에는 기쁨도 행복도 미움도 담길 수 있지만 미움 안에는 사랑이 자리할 공간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작별이라는 단어는 마치 바다 같다. 모든 감정이 담길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을 지닌다. 그 공간 안에는 떠오르는 단어가 있고 가라앉는 단어가 있고 유유히 바닷속을 가르는 단어가 있다. 파도가 끝난 모래에 묻어 있는 단어. 표면을 깎는 단어. 살아있는 단어가 있다." - 「작별,이라는 단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