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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20981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7-12-21
책 소개
목차
어쩐지 쓸쓸한 저물녘 °008
방치 대장이 보낸 도전장 °015
겨울의 사야마 씨 °023
확신을 찾아서 °030
돈 빌려달란 소리를 자주 듣는 여자의 비극 °037
혼란스러운 쓰레기 문제 °045
여름을 살아내다 °054
잘 가요, 내 사랑 °061
체지방과 나 °068
평온으로 가는 길 °076
어느 하루 °085
낡은 텔레비전의 위기 °093
나오지 않는 문제 °101
각자의 아침 °109
어묵의 기억 °116
사이토의 보은 °125
114 활동 °132
누명의 행방 °140
일인용 리필 °148
치즈의 야망 °153
공포영화의 교훈 °157
빨래를 널고 개는, 간첩 °163
너무 어려운 외국영화 °169
방향치에게 사랑이란 °173
굴은 조개가 아니다 °180
선풍기와의 싸움 °184
걷기 싫어서 °193
사케와의 이별 °198
거꾸로 재봉 °204
염소의 편지 °209
미인은 여전히 미인 °214
점원인 척 참새 °220
식빵 테두리 문제 °225
탑 그리고 여러 가지 °231
각 이야기의 그 후 °236
역자 후기 °248
책속에서
이 층인데 창밖에 미요짱이 있다.
당신은 오로지 그것밖에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다. 실제로 미요짱이 아니라 당신 자신인데, 미요짱이 서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영문을 몰라 당신은 창가에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다. 그저 도리 없이 꼼짝 않고 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직후, 당신의 표정이 갑자기 변한다.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달은 것이다. 다정한 목소리로 당신은 미요짱에게 살며시 말을 건넨다.
“아, 죽은 거구나, 미요짱. 그랬구나. 가엾어라. 언제 죽었어? 오늘?”
- 어쩐지 쓸쓸한 저물녘
아버지는 굳이 양말만 돌돌 말아놓는다. 뒤집는 게 아니다. 항상 돌돌 만다.
왜일까? 답은 하나뿐이다. 그렇다. 이건 빨래 담당이 아닌 자가 빨래 담당자에게 보내는 도전장이다. 나는 기꺼이 도발에 응했다.
그런 연유로 현재 우리 집 빨래 건조대에는 아버지의 양말이 돌돌 말린 채 널려 있다. 한쪽 양말에 다른 한쪽을 집어넣은 그대로니까 언뜻 보면 다 죽어가는 달팽이처럼 보인다. 정말 추접스럽고 더럽다. 게다가 영원히 설마를 것 같은 느낌이 그득하다.
- 방치대장이 보낸 도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