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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9134419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5-02-20
책 소개
목차
① 코로나를 피해 산속에 살다
②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야마나시와 사랑에 빠지다… 환한 겨울을 찾아서
③ 꽃의 계절
④ 가드닝파와 텃밭파
⑤ 반딧불이 구경
⑥ 냉방과 난방
⑦ 상수도와 하수도
⑧ 벌레와의 전쟁
⑨ 야쓰가타케의 사슴
⑩ 여름철 초간단요리
⑪ 쓰레기를 어찌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⑫ 책에 둘러싸여서…
⑬ 이주자 커뮤니티
⑭ ‘고양이 손 클럽 ’ 멤버들
⑮ 은발의 스키 친구들
⑯ 연말연시 가족
⑰ 온라인 계급
⑱ 다거점 생활
⑲ 운전면허증 반납은 언제쯤?
⑳ ‘차도락’
㉑ 중고 별장 시장
㉒ 두 사람에서 한 사람으로
㉓ 사랑하는 호쿠토에서 마지막 날까지
㉔ 나 홀로족의 마지막 순간
맺음말
리뷰
책속에서
이곳 산속 집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를 느긋하게 음미한다. 눈이 녹고 산속 마을에 봄이 찾아오고, 신록이 싹트고, 순식간에 여름의 녹음으로 바뀐다. 작은 새의 지저귐이 이윽고 귀를 얼얼하게 하는 매미 소리로 바뀌었다가 문득 벌레가 우는 가을 문턱에 들어선다. 눈이 멀 듯 쨍하던 단풍이 잎을 죄 떨구면 머지않아 숲이 환해지고 작은 동물들이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땅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 눈을 들어 위를 보면 어느 날, 고목(枯木)이라고 생각했던 목련이 새하얀 꽃으로 뒤덮인다. 목련은 봄이 오면 가장 먼저 피는 꽃이다. 조팝나무가 봉오리를 터뜨리고 명자나무가 꽃을 피우고, 그러고 나면 층층나무도 소박하게 개화 행렬에 가담한다. 그리고 차츰 황매화나무와 개나리의 노랑이 뒤를 잇는다. 그 후에는 석남이 화려한 꽃을 빼곡이 피운다.
이곳 산속 마을에 정착한 주민은 ‘가드닝파’와 ‘텃밭파’로 갈린다. 한마디로 ‘눈으로 즐기는 사람’과 ‘입으로 즐기는 사람’의 차이다. 관찰해본 결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둘은 양립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