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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622537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열흘 밤의 꿈(1908)
첫 번째 꿈 | 두 번째 꿈 | 세 번째 꿈 | 네 번째 꿈 | 다섯 번째 꿈 | 여섯 번째 꿈 | 일곱 번째 꿈 | 아홉 번째 꿈 | 열 번째 꿈
봄날의 소나티네 (1909)
설날 | 뱀 | 도둑 | 감 | 화로 | 하숙집 | 과거의 냄새 | 고양이의 무덤 | 따뜻한 꿈 | 인상 | 인간 | 산새 | 모나리자 | 화재 | 안개 | 족자 | 기원절 | 돈벌이 | 행렬 | 옛날 | 목소리 | 돈 | 마음 | 변화 | 크레이그 선생님
나의 개인주의 (1914)
현대 일본의 개화 (1911)
편집여담
리뷰
책속에서
팔짱을 끼고 베갯머리에 앉아 있자니 천장을 보고 누운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제 죽을 거예요. 여자는 긴 머리채를 베개 위에 풀어두고, 그 속에 부드러운 윤곽의 오이씨 같은 얼굴을 가로누인다. 새하얀 뺨에 따뜻한 혈색이 알맞게 비치고 입술 빛깔은 역시나 붉다.
너는 사무라이다. 사무라이라면 깨닫지 못할 리 없지. 주지승이 말했다. 그렇게 언제까지고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걸 보니 너는 사무라이가 아닌 게야. 인간쓰레기로구나. 하하, 화났냐? 하고 웃었다. 억울하면 깨달음을 얻었다는 증거를 가져오너라. 그렇게 말하더니 획 하고 등을 돌렸다. 괘씸하다.
이 말을 듣자마자, 지금으로부터 백 년 전 이렇게 어두운 밤, 이 삼나무 밑에서 맹인 한 사람을 죽인 기억이 돌연히 내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내가 살인자였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순간, 등 뒤의 아이가 돌부처처럼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