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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255909
· 쪽수 : 225쪽
· 출판일 : 2017-12-25
책 소개
목차
01 내 이름 황목치승
02 두근두근 치승 ‘RUN’
03 자신 있게? 아니 얼떨결에!
04 소년들의 유쾌한 일탈
05 작다고 얕보면 큰일 납니다
06 너 오늘부터 내 선수해라
07 야구장학생, 유학의 길에 오르다
08 내게도 취향은 있다
09 폼 나게 살아야 될 거 아이가?
10 내겐 모든 것이 낯설었다
11 얼어붙은 인생
12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13 운, 준비하는 미래
14 청년, 부상에 물들다
15 잊히지 않는 내 나라
16 살아야 꿈도 꾸는 거지
17 새로운 희망을 보다
18 은밀하게 위대하게
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20 똑바로 봐! 내가 진짜야!
21 숨 막히는 스릴을 만나다
22 감독님이 미치다
23 편견을 뒤집은 통쾌한 한 방
24 끝까지 살아남아라
25 봉인된 시간이 열리다
26 스물아홉, 행복을 꿈꾸다
27 기댈 곳은 나 자신뿐
28 더 세게 붙자!
29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스틸 아티스트
30 엇갈린 운명 끝에 찾은 영원한 사랑
31 더욱 강해질 나를 위해
32 마지막에 웃는 자 누구인가
33 살아있는 이 순간, 나는 무한하다
34 통쾌하게 1안타 화끈하게 2안타 살벌하게 3안타
35 널 놓치지 않겠어
36 클래스는 영원하다
37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
38 오직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계속 설거지만 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모르던 나는 어느 날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했다.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말이다. 숱한 잘못으로 벌을 받고, 정작 하고 싶은 야구는 하지 못한 채 주방에서 설거지만 하는 이 현실. 훈련을 게을리 하니 좋았던 성적이 유지될 리가 없었고 그 결과 경기에서 제외되는 날이 늘었다.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일본에 온 이유가 야구 때문인데, 야구해야지.’
설거지만 1년 하고 얻은 깨달음이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집중했다. 감독님과 선수단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황목치승이 돌아왔음을 알리고 싶었다. 한 달에 6만 개의 스윙을 목표로 연습했다. 양으로 따지면 하루에 2,000번 스윙을 하는 셈이다. 한 번은 개인훈련을 새벽까지 하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숙소 사우나에서 잠이 들어 질식할 뻔했다.
또 이런 날이 있었다. 연습이 끝나면 대체로 저녁 6시에 식사하러 간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 감독님이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연습이 끝나질 않았다. 오후 4시를 지나 5시, 6시가 지나도 꿈쩍도 하지 않으셨다.
“오늘 무슨 일 있으신가? 왜 안 끝나지?”
“모르겠어, 너무 배고프다...”
시곗바늘은 저녁 8시를 가리켰다.
“우리 지금 몇 시간 째 치고 있는 거지?”
“글쎄, 일단 치자!”
“오늘 안으로는 끝나겠지?”
“...”
이윽고 밤 9시가 지나자 연습이 끝났다.
“너희에겐 아직 절실함이 없어.”
“왜 프로에 가지 못하고 여기에 있는지 잘 생각해 봐라”
감독님은 우리의 연습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답답했던 것이다. 당연하다. 프로에서 잘하는 선수들만 보다가 이곳에 오셨으니 앞이 캄캄할 수밖에. 감독님 말대로 죽을힘을 다해야만 했다. 다시금 내 위치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언지 깨달았다. 지금 내 인생은 '모'아니면 '도'다. 하다가 몸이 부서지면 거기까지고, 살아남으면 희망을 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