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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38572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3-02-17
책 소개
목차
1장 : 차 한 잔 하늘 한 번
두 번째가 진짜다 / 넥타이 매는 남자 / 왜 한국인은 그를 좋아할까? / 내림길과 취미 / 부채와 처세 / 오래 가는 벗 / 빼는 기쁨으로
2장 : 휴일의 교정
심플 라이프
3장 : 자연의 흐름에 마음 던지고
마음 넓은 정원 / 매화 필 무렵 / 비의 四季 – 봄비 / 비의 四季 – 여름비 / 비의 四季 – 가을비 / 비의 四季 – 겨울비 / 라면과 오리 알 / 겨울산과 장어 / 안녕! 누치 / 二月의 맛
4장 : 오도산 감도는 구름
자두밭 / 그리운 돌팔이들
5장 : 물 따라 돌 찾아
인수봉 가슴에 호수를 안고 / 청도의 귀품 흑국석 / 앵강만 인물석 / 돌 선물 / 고사리 별장 / 돌 그림자 / 탐석 유감 / 수석과 인생
펴냄에 부쳐
저자소개
책속에서
탐석을 하다 지쳐 냇가 바위 위에 주저앉아 파아란 물빛의 碧空과 붉게 물들이며 아래로 굽이쳐 벋은 산줄기를 보면서 수첩을 꺼내어 한 달만 있으면 시들어버릴 단풍을 내 마음에 칠해본다.
이것은
소리없이 변신한 청춘의 열기
쓸쓸함의 반의어
환희에 불타는 입맞춤
일교차와 화해한 영롱한 햇살의 정성스런 채색
그리고
적막감에 잠길
겨울 예비한 조물주의 마지막 손질
아! 나는 어떻게 해서 76억의 동시대인들 가운데 저 삭막한 荒原에 살지 않고, 이처럼 산자수명한 우리 땅에 태어났는지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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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바람과 시냇물 그리고 구름이 아닌 앞산의 솔이요, 비바람 맞으면서도 에두르고 묵묵히 지키는 마당의 돌담이다. 장기간 농익어가는 친구는 과자나 사탕이라기보다 소금과 김치다.
또한, 참된 벗은 늦가을 국화다. 따스하니 볕 좋은 시절 우루루 내몰려 왔다가 굵은 빗방울 떨어지면 일제히 뛰어내리는 봄꽃과 달리 낙목한천에도 여전히 원형 유지한 채 내 곁을 그윽하니 지키고 서 있다. 오히려 그 자신이 다사로운 존재가 되어서.
- 본문 <오래 가는 벗> 가운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