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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6436704
· 쪽수 : 383쪽
· 출판일 : 2018-09-07
책 소개
목차
4 김대중 납치사건 주요일지
9 프롤로그_ 모의 : 도쿄, 1973년 7월 어느 날 밤
21 제1장_다섯 남자와 그림자 정부와의 투쟁
129 제2장_허허실실한 경호와 밀행의 이중주
253 제3장_백주대낮에 강행된 납치 작전
317 제4장_신이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375 후기
380 그 이후의 일
책속에서
김대중 암살 작전! 이것이 그들에게 하달된 임무였다.
얼마 전 김재권도 이후락 부장의 갑작스런 호출을 받고 서울본부를 방문했을 때, 이런 내용을 들은 뒤 기운이 쏙 빠져나갈 정도로 경악했었다.
“부장님! 이건 너무 무모한 작전입니다.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큰 소동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김형욱 부장님 시절에 일어났던 ‘동백림사건’ 정도로 대충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설사 납치가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도쿄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틀림없이 그 사건을 떠올릴 테니까요.”
그때 이후락은 엷은 미소만 흘리고 있었다.
9일 전이라면, 한일의원 간담회의 소식통을 통해 김대중의 활동 내역을 입수한 후에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임에 틀림없다.
‘이런 제기랄! 내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군…….’
김재권은 씁쓸한 감정을 지우지 못했다.
더욱이 긴급 제1급 비밀암호전문을 이용해 보고를 했는데, 본부에서 하달된 명령은 보안유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국제전화를 통해서였다.
김재권은 수화기를 사정없이 내팽개쳤다. 이제 겨우 10일밖에 남지 않았다.
순간 그의 등 뒤쪽과 오른쪽 객실에서 6명의 요원들이 뛰쳐나와 일시에 김대중을 덮쳤다. 말끔한 정장차림인데 모두 건장한 운동선수처럼 보였다.
“당신들, 대체 누구야!”
그는 정신없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바로 그 때 4명의 요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1명이 그의 얼굴을 가격하고, 다른 1명은 소리를 지르지 못하도록 손으로 입을 막더니 재빨리 2210호실 안으로 끌고 갔다. 김대중이 저항하려들면 무참히 발길질을 하며 가슴을 가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