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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91196456283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09-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사랑과 절망을 넘어서
제1부
업둥이 비평의 운명 - 고현철 비평이 남긴 숙제를 생각하며
시가 무엇인지 묻는 일, 혹은 ‘고쳐 쓰기’의 시론
말과 몽상 - 비평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종교와 문학, 혹은 ‘기도’와 ‘글쓰기’에 대하여
제2부
아무것도 아니면서 그 모든 것, 김수영의 ‘사랑의 시학’에 관한 소고(小考) - 사랑의 미메시스
성스러움의 그늘 - 구상의 종교시에 나타난 미메시스의 한 양상
김지하의 시론과 생명사상
우울과 순수 - 김민부 시의 두 측면
산조(散調)의 시와 투명한 정신의 삶을 위한 엘러지(elegy) - 임수생 시의 세계
무중력 시학의 무늬와 빛깔 - 이린 시의 세계
제3부
시의 상처와 언어의 ‘거스름’ - 사회적 트라우마의 시적 재현의 극복을 위한 방식 하나
재현의 한 양상 - 박남철의 시 「왼쪽 삼각형 정원의 나무」 의 경우
생이 소진하는 어귀, 혹은 다시 부풀어 오르려는 고요의 잠 - ‘독거’ 라는 이름의 존재방식
로컬리티, 삶 - 생명으로서의 축전 현장 - 생명축전은 지역생명운동의 일환이어야 한다
미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현철의 비평이 견지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그의 비평은 동시대를 숨 쉬는 시인의 사회의식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분열증이나 균열의 징후를 포착하며, 이러한 부정성이 발현하는 당대의 위기적 정황을 탈근대의 시선에서 분석한다. ‘어떻게’라는 시적 방법론에 대한 중요성의 역설과 함께, 고현철 비평이 주력했던 것이 ‘무엇을’ 말했는가 하는 ‘주제의식’ 의 영역이다.
비평의 목소리를 빗겨나가는 시는 아주 나쁜 시이거나, 아니면 비평의 목소리가 감히 흉내 내거나 쳐다볼 수조차 없는 곳에 놓인 시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거의 모든 시는 이 양극단의 사이에 있다. 그 사이의 시들이 기실 우리 시의 양분이다. 박태일의 저서는 바로 이 가운데의 시에게 올리는 헌사일 따름이다.
말이 글로 옮겨질 때 글 쓰는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말들이 삭제된다. 아니, 지워버린다. 삭제되고 지워진 말들은 무의식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없음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말이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배회했던가. 이들의 죽음 속에서 현상된 말들이 태어난다. 비평은 사라진 말들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