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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지은이)
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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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반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새들반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881404
· 쪽수 : 147쪽
· 출판일 : 2022-05-10

책 소개

시인에게 공간은 inception이자, 아포칼립스의 반복이다. 본래면목을 가지기 위해 영혼의 주파수를 맞추다 스스로 태우지 못해 무너뜨린 후 지평이 삐걱거리며 일어서는 장엄한 광경을 맞이하는 것이 창조의 씨앗임을 그는 알고 있다. 고독이, 절망이, 통곡이 곧 탄생이자, 서원을 일으키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목차

1부
사랑의 미메시스 영주동
중구청메리놀병원 버스정류장
기별奇別하는 말의 들목에서 뒤돌아본다
비오는 날의 행간

일식
가는 날
연산동
새들반점
필리오케 3 엔제리너스 보수점
행복
11월
나는 살아계시는가
비가 남포동 선창가에 찾아와선
사랑의 미메시스 너의 뒷모습
계림 영역
부산명태찌짐집
꽃보다
동광동 멸치쌈밥집
너는 모른다
보수동 달팽이

2부
덕천
갈대
숙등역
낙지를 먹으며
나사와 자유
바닥
느낌
배추꽃
어머니 발톱
4월
당신 문고리
신반행
사흘론
눈꽃
저만치서 걸어오는 저녁
한계령 영구임대아파트
쥐며느리
스케치, 이미지의 넋

3부
아직 오지 않은 그대에게
다시
고故
물곡
무덤 속에 피는 꽃
밤의 착상
빈집
어떤 늙은이가 생각나는 날에 쓰는 시
나는 살아있는가
그 너머로 넘어가는 것
흔들리는 자모들의 빈방
비와 빗물, 습작을 위한 아포칼립스
안개
회전
inception
사무실을 나서며
전경 오후 5시 45분의 거스름
화목
집 고현철 교수
이 세상에 없는 오후
사랑의 미메시스
글은 모든 그리움들의 무덤

발문: 고영란(상지건축 대외협력본부장, 인문무크지 《아크》 편집장)
김상훈(부산일보 독자여론부장)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정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평론가. 1971년 마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약시와 투시, 그 황홀한 눈의 운명 - 기형도론」으로 등단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와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김지하 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산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등에서 문학과 교양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평론집『시의 역설과 비평의 진실』과 공저『지역이라는 이름의 아포리아』외 다수가 있다. 이밖에 문화공간 ‘수이재’와 부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계간《주변인과 문학》,《사이펀》과 인문무크지《ARCH》편집위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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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백산기념관 맞은편 멸치쌈밥집에 들어가면 이상개 시인의 시 '멸치쌈밥집'이 마치 사업등록증처럼 붙박혀 있음을 보게 된다 괴정 순덕이네 시락국집엘 들어가면 류명선 시인의 '순덕이네 시락국'이 출입허가증처럼 벽의 전면을 장식한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다 말인즉, 우유부단학파의 거두로 시단을 풍미했던 송제 선생이 드시고 그 맛을 인정했음을 만천하에 알린 증표가 '멸치쌈밥집'이 아니겠으며, 또한 투박하면서도 질긴 심지의 류명선 시인이 '순덕이네 시락국'을 씀으로써 맘 놓고 출입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 셈인 것이다

무던히도 들락거렸다 멸치쌈밥집
오늘 나는 늦은 점심을, 푹 삶아졌으나 형체 그대로인 멸치를 쌈에 밥과 된장을 얹어 해결했다
이만하면 됐다, 시달리면서도 꺾여 피 흘리면서도 본체 망각하지 않고 꼿꼿하기만 하면 되었다
-「동광동멸치쌈밥집」


사내들이 흘리고 간 눈물을 길고양이 한 마리가 응시하는 밤이 있다
항용 전설로만 밤을 지새워야 하는 날이 있듯이, 때때로 숨이 멎고서야 움트는 역사가 있다
그런 날이다
우리는 비린내를 흠뻑 뒤집어 쓰고서야 돌아갈 집을 기억해낸다
아직 씻겨 내리지 않은 고름들을 생선 창자처럼 저 태평양으로 흘려보내고 싶지만, 비는 영문도 모른 채 내 등 뒤로만 몰아치는 날이 있다
화사한 웃음과 발걸음이 증발되고 남은 자리에 오래 전 떠났던 사내들이 흐느끼며 정렬해서는 꾹꾹 찾아오는 날이 있다
-「비가 남포동 선창가에 찾아와선」


아흔도 거뜬히 넘긴 듯한 노파가 반쯤 접힌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들어와서는 짜장면을 시킨다
새들처럼 지아비 날려 보내고 자식들마저 둥지를 떠났겠지
숙취에 겨워 종일 누워 있다 허기를 달래려 찾아 든 새들반점, 나는 중력에 못이겨 시름하며 가까스로 짬뽕을 넘기지만
노파, 마치 세상을 굽어보듯 팔꿈치 가지런히 올리고선 끼니를 건져 올리신다
노파와 나는 똑같은 의식을 벌이지만 대체 왜 내 몸은 가라앉고 노파는 홀가분해지는 것만 같으냐
새들처럼 날아가지도 못하면서 어찌 나는 기어이 숨어들려고만 하는가
-「새들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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