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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91196496180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9-06-2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7
제1장 유적지 이야기, 역사의 숲을 걷다
조선의 아픈 역사 남한산성 ·16
서울을 바라보다 망경암 ·32
중생의 안식처 봉국사 ·48
제2장 원도시 이야기, 황무지에서 피어난 희망
예술이 일상이 되다 오픈스페이스 블록스 ·62
노동자들의 아지트 책이랑도서관 ·76
모락모락 사람 냄새 모란시장 ·90
제3장 신도시 이야기, 도심 속의 여유
노래하는 철학자 신해철거리 ·106
책이 있는 산책길 율동공원 ·122
탄천 따라 걷는 판교신도시 ·142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성남
성남은 남한산성, 망경암, 봉국사 같은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곳들도 있지만 7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신도시, 90년대 분당신도시, 2000년대 판교신도시까지 계획도시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다.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서울의 주변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변화하는지 성남처럼 잘 보여주는 곳은 없다. 성남은 청계천 부근에 살던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킨 광주대단지 계획으로 탄생한 도시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청계천을 덮어버리고 개천 옆에서 살던 사람들은 성남으로 쫓겨와서 황무지에서 삶을 일구었다.
-들어가며 중
사라져가는 도시의 기록
고층아파트에 익숙해져 잃어버린 추억이 성남 원도시에는 아직 남아 있었다. 지평선이 보이는 태평동 골목길을 오르며 사람이 사람으로 연결되고 마을공동체가 살아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듯 옛 동네의 모습을 간직한 원도시에도 지하철 8호선 라인을 따라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언젠가는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릴 성남의 풍경을 기록하고 싶었다.
-들어가며 중
수어장대를 내려와서 성곽을 따라 서문으로 갔다. 서문은 4대문 중에서 가장 작은 성문이다. 광나루나 송파나루에서 가장 가까워 적의 침입이 주로 서문 쪽으로 몰릴 것을 보고 일부러 작게 만든 것이다.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와서 강화도로 가는 길이 막히자 남한산성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던 인조는 서문을 통해 삼전도로 나가 청나라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죄인의 신분이 되어 성 밖으로 나가는 인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나라 왕이 다른 나라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일은 인조가 처음이었다. 절대 항복하지 말고 끝까지 항전하자는 척화파와 지금은 항복하고 훗날을 도모하자는 주화파 사이에서 인조는 결정을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47일을 버티던 인조는 결국 항복을 결심했다. 인조는 칼바람 부는 눈비탈을 내려와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청나라 왕은 조선의 왕에게 결사항전의 대가로 세 번 절할 때마다 세 번씩 머리를 땅에 찧는 삼배구고두라는 가혹한 항복을 요구했다. 오랑캐라고 부르던 청나라 왕에게 임금이 무릎을 꿇고 절하는 모습을 지켜본 신하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 ‘조선의 아픈 역사, 남한산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