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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50840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보이는 것과 보는 것
1. 곳
절망과 희망이 함께 사는 곳 * 점집
왕복을 해도 늘 편도인 곳 * 버스 정류장
우연의 행복이 기다랗게 만나는 곳 * 국숫집
하고많은 인연이 두 시간마다 돌아가며 사는 곳 * 영화관
신앙 없이도 눈속말을 하는 곳 * 고찰(古刹)
배웅이 마중을 소망하는 곳 * 철도역
두 운명의 향방이 갈리는 곳 * 우편함
얼룩말이 누워 불행을 경고하는 곳 * 횡단보도
누구나 마지막으로 이사한 곳 * 묘소
‘희망’이라는 상호를 떠오르게 하는 곳 * 맥줏집
2. 곳곳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꼭 필요한 곳 * 집골목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 펜션
즐거움을 준비하는 즐거움이 있는 곳 * 야영지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곳 * 엘리베이터
고향보다 더 그리운 곳 * 외가
비결은 달라도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는 곳 * 맛집
독립된 마음이 자라는 곳 * 다락방
‘덤’이라는 마음의 저울이 있는 곳 * 전통시장
가장 편안한 15분이 있는 곳 * 미용실과 이발소
백 년 동안 손님을 맞이해주는 곳 * 처가
3. 곡곡
수천 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 서점
슬픔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는 곳 * 빈소
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 공중전화 부스
“당신은 내가 당신인 줄도 모르고 끌고” 가는 곳 * 사무실
작은 차이에서 입맛이 달라지는 곳 * 본점과 분점
웃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 * 옥상
정형외과 대신 가는 곳 * 안마원
몇천 원짜리 기쁨이 기다리는 곳 * 상설의류 할인매장
오롯이 나 혼자 있는 유일한 곳 * 화장실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곳 * 산책 공원
리뷰
책속에서
‘눈속말’이라는 낯선 낱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귀에 소곤대는 말이 귓속말이면, 자기 마음을 누군가와 눈으로 주고받는 말은 눈속말입니다. 눈속말은 눈으로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언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의 눈빛과 표정만으로 마음을 읽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종교의 형상인 경우엔 과학적으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종교인은 자신이 믿는 신의 형상을 바라보며 기도라는 형식으로 속말을 꺼내 기원합니다. 그 빎은 간절한 말입니다. 그 말을 초월적 존재가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겁니다. 그러기에 소통 여부를 떠나 그런 눈속말은 숭고합니다.
최고의 사주팔자는 평범하고 무탈한 생활에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갈증에 잠깬 가수가 고등어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현실을 응시하는 안목과 태도에 사주팔자의 해석이 있지 않을까요? 동서고금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여러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인류의 일생이 평화로웠던 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가 인사할 때,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말은 괜히 생긴 말이 아닐 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