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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51445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9-07
책 소개
목차
제1장 그녀, 무니
다른 세상의 바람 · 7
너에게 가려면 몇 개의 그리움을 넘어야 한다 · 16
실톱과 지그재그 · 25
슬픔은 살아 있는 사람의 몫 · 42
특별한 사람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신호가 있다 · 52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서 · 59
그녀는 어디 갔을까 · 80
제2장 섬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 · 110
지독히 어색한 농담 · 130
안면도는 섬이다 · 145
무서운 이야기와 우스운 이야기 · 153
섬에서의 은밀한 하루 · 166
그녀, 나를 찾아오다 · 175
주문을 외워, 네 꿈속에 들어갈게 · 189
즐거운 거짓말 · 196
제3장 선하
적당히 세련되게 늙어 가는 누이 · 201
주당클럽 오인회 · 208
생일 축하합니다 · 215
누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 222
선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241
선하와 닮은 점 · 251
이별은 갑작스럽게 온다 · 259
우리는 대화와 섹스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 · 270
나만의 이별법 · 286
에필로그 · 291
작가의 말 · 294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내 자신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거야. 왜냐하면 구태여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으니까. 내게 있어서 시간이란, 버리고자 애쓰는 대상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없어지는 많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니까.”
나는 허공에 안개처럼 떠 있는 솜방망이 꽃씨의 침입을 최대한 막기 위해 모자를 깊숙이 내려 쓰고, 비듬처럼 온몸에 붙어 있는 따분함을 말끔히 털어 줄 무니를 찾아, 축하 인사처럼 환하게 내리비추는 햇빛을 받으며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이름하여 무니 수집 여행.
그동안 나는,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묵은 앨범을 넘기고 있었던 것인가. 강동민이라는 이름 위에 분명한 얼굴이 자리 잡으면서 불쑥불쑥 떠오르는 사람, 사람들. 학교 도서관, 식당, 분수대, 체육관, 지금은 없어져 버렸을 술집 몇 군데. 그 안에서 주고받았던 말들, 내가 했었던 행동들, 되풀이할 수 없고, 되풀이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 술 마시기, 술 취하기, 고함지르기. 궤변으로 점철되는 말싸움과 구토. 거침없이 드러냈던 세상에 대한 과장된 증오와 적의, 좋지 않은 경험을 한 부유하고 인기 많은 친구에게 던졌던 입에 발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