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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6518141
· 쪽수 : 270쪽
· 출판일 : 2019-08-01
책 소개
목차
1. 그 여름의 반란
2. 만년대리
3. 말똥구리의 꿈
4. 비빔밥
5. 몽
6. 삐에로
7. 어느 소설가의 하루
8. 찔레꽃
9. 이태리를 안 갔더니 입을 옷이 없다.
10. 취학통지서
11. 하이힐
12. 도마 위에 축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설거지 좀 빨리빨리 하세요!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그깟 설거지 하나 제대로 못 해요?”
“설거지 거리가 많아서 밀린 거지 내가 설거지를 못해서 밀린 거 아니잖아?”
배영만은 자신 보다 대여섯 살이나 더 많은 최동준이 늘 못마땅했다. 특히 그의 학력이나 외모에 흐르는 분위기는 식당 물만 먹고 지낸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게 불만이었다. 이런 배용만의 눈치를 못마땅하게 여긴 최동준도 큰소리로 맞서자 식당 주방은 갑자기 시끄러웠다.
글을 쓴다는 일이 피를 말리는 작업의 연속이지만, 이번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럴 때면 경수는 작가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건 매력인지 마력인지는 뭐라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키고 나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게 와 닿았다. 그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경수는 한 차례의 홍역을 치르고 나면 다시 새로운 색깔과 느낌의 홍역을 앓아가며 또 글을 쓴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처음 느낀 강남의 청담동 거리는 이른 시간부터 승용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었다. 즐비한 그 건물 어딘가에는 친구 이태리의 건물도 있을 거란 생각이 불현듯 희순의 머리를 스쳤다. 희순은 왠지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 심장이라도 졸아드는 것 같은 기분에 답답증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