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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6540005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2쪽 차미 새미 보미 (박솔뫼)
66쪽 사각 전통 보기
72쪽 크기 무게 이야기
76쪽 쌓기 감기 엮기
80쪽 자리 나 움직이기
85쪽 풍경 걸음 생각
91쪽 추상 상상 보편주의
98쪽 제 자리에서 (김정현)
108쪽 사랑하는 에바에게 (유민경)
책속에서
벽을 지나 걷다 보니 수염 가게가 나왔다. 어떤 곳은 고양이가 고양이 수염을 팔고 있었고 어떤 곳은 사람이 고양이 수염을 팔고 있었다. 새미와 보미는 고양이 수염을 구경했다. 바닥에는 모래가 얇게 깔려 있었다.
"꼬리를 사는 김에 수염도 사는 게 어때?"
이 말을 하는 차미의 얼굴은 자신만만해 보였고 수염은 무척 멋있어 보였다.
"수염도 살래."
새미는 고양이에게 고양이 수염을 샀다. 새미는 코 밑에 고양이 수염을 붙였다. 수염을 단 새미는 연습했던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었다.
먀먀먀먀 먀오
오오오 우우우
미야아아아아아 우우우
(박솔뫼, 「차미 새미 보미」, 『사각 생각 삼각』)
또 다시 크기가 다른 사각형이 겹친 무늬의 벽이 나타났고 셋은 아까처럼 나란히 서서 벽을 긁기 시작했다. 보미는 새미보다 크고 새미는 차미보다 크다. 셋은 나란히 서서 벽을 긁는다. 그곳이 각자의 자리인 것처럼 한 자리에 서서 벽을 긁는다. 보미는 이 무늬를 꼭 기억해두고 싶었다. 집에 가서 다시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참을 벽을 긁던 셋은 다시 문을 찾기 시작했다.
(박솔뫼, 「차미 새미 보미」, 『사각 생각 삼각』)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사각형 투성이에요. 네모난 건물과 네모난 식탁, 네모난 길과 네모난 냉장고, 네모난 간판과 네모난 문, 네모난 칠판과 네모난 픽셀까지! 이렇게 수많은 사각형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보는 수많은 이미지의 대부분이 사각형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이에요. 네모난 책에는 글이 있어요. 네모난 캔버스에는 그림이, 네모난 영화관 스크린에는 영화가 있어요. 스마트폰에는 사진도 있고 유튜브 동영상도 있죠.
세상에는 왜 이렇게 사각형이 많을까요? 또 왜 많은 이미지는 사각형 안에 있는 걸까요? 사각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한범, 장혜정, 「사각 전통 보기」, 『사각 생각 삼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