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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6562953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사요짱은 추녀가 아니야
옛날이야기를 들려줘
어른이 되는 법
게이코는 도시 여자
남자 친구의 넘버원
남의 추억을 훔치지 마라
달려도 달려도 아직 열네 살
8월 32일이 시작됐어
Mr. and Mrs. Aoki, R.I.P.
고고한 갸루 고마쓰 양
노는 시간은 금방 끝난다
사랑해 AIBO
작가 후기
리뷰
책속에서
빨강 신호등 앞에 멈춰선 저는 가게의 유리창에 살짝 다가가서 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습니다. 못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 전보다 아주 조금 여드름이 없어지긴 했지만 그런 건 작은 위안일 뿐, 근본적으로 나는 역시 못생겼구나 하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추녀가 아닙니다.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추녀입니다.
“사요짱은 예뻐. 사요짱은 추녀가 아니야. 정말이야.”
저는 유리창 안에 혼자 서 있는 그녀에게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_ 「사요짱은 추녀가 아니야」
내가 되고 싶은 여자는 예쁘고, 머리 좋고, 멋지고, 재미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있고, 다른 사람에게 알랑거리지 않고, 나중에 자기혐오에 빠질 만한 촌스러운 리액션도 하지 않는 사람. 그런 여자가 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까?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많은 시간과 헛발질투성이의 너덜너덜한 경험.
그 끝까지 가봐야 내가 나에게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걸까.
_ 「어른이 되는 법」
도쿄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 일본이 계급사회가 아니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베드타운 출신의 게이코는 상상도 못 할 상류층이 우글거리고, 그 사람들은 몇 세대에 걸쳐서 축적된 경제력과 문화 자본과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신감을 넘쳐날 만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일수록 묘하게도 어깨에 힘을 빼고 겸손한 태도로 살아간다. 잘난 체하는 사람은 모두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다. 게이코는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묻혀서 결국 이번에도 자기가 어디 출신인지 말할 기회를 날려버렸다.
_ 「게이코는 도시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