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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기업/경영자 스토리 > 벤처/인터넷 기업/경영자
· ISBN : 9791196591397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1-06-21
책 소개
목차
1부
유니콘
전자책
면접
빅데이터
샌프란시스코
관심사
비개발자
친목
딜레마
언어
연인
CEO
여자 직원
동료들
감시 자본주의
최적화
고객
이직
2부
커뮤니티
회사 생활
불평등
인터넷
외부인
효율성
미래상
테크 노동
대항문화
소셜 네트워크
부동산
지성주의
유대감
자각
겨울
에필로그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일일이 지시하지 않더라도 알아서 할 일을 하는 게 창업자들이 내게 바라던 모습이란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알아서 일하는 적극성이야말로 진정한 스타트업 정신에 걸맞았으며 쓸모없는 자리도 꼭 필요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러한 전략은 테크 업계가 스스로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했는데, 내게는 영 어색하기만 했다. 내 상상력의 한계는 여전히 출판업계에 맞춰져 있었다. 나는 언제나 뭔가를 배우고 싶어 했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왔다. 배우는 것은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창업자들처럼 뭐든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담력이 내게는 없었다. 그들이 지닌 자신감과 권리 의식도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뭐든지 시도하고 ‘소유’하는 것이 스타트업계의 불문율이란 것도 나는 미처 몰랐다. 테크 업계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허락이 아닌 용서를 구하라’라는 명언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라이프 스타일을 자신들의 문화로 추구했고 동시에 키워냈다. 그들은 새로 얻은 집을 평가함으로써 그 집과 관계를 맺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리뷰 앱들은 딤섬부터 유원지, 하이킹 경로까지 모든 것에 점수를 매겼다. 그 앱들의 창업자들은 맛집에 직접 찾아가 사람들이 남긴 후기가 진짜임을 증명했다. 예쁘게 담긴 애피타이저와 식당 내부 이곳저곳을 촬영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사람들이 좇는 것은 ‘진정성’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 이 도시에서 정작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존재는 바로 그들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