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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6624705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정념의 밤
1. 너그러운
사랑 25 | 우정 47 | 형제애 64 | 동지애 77 | 선의 88 | 선함 92 | 연민 97 | 친절 114 | 겸손 122 | 동정 130 | 경탄 144 | 경애 155
2. 강렬한
황홀 165 | 기쁨 177 | 신뢰 184 | 용기 196 | 인내 205 | 포근함 212 | 권태 217 | 피로 226 | 노스탤지어 239 | 슬픔 248 | 두려움 253 | 불안 264 | 우울 273 | 혐오 281 | 수치 294 | 교만 308 | 자긍심 315 | 분노 323 | 회한 332 | 죄책감 338
3. 악의적인
비방 355 | 좀스러움 364 | 놀림 368 | 심술 374 | 질투 385 | 거만 397 | 잔혹함 409 | 증오 418
닫는 글_열광 혹은 도주
리뷰
책속에서
사랑
사랑에는 이유나 조건이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반드시 상대도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건 아니다. 순수하게 나를 헌신하는 일에 대가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사랑은 호혜성을 보상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물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그도 나를 사랑하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 주변에서 매일같이 일어난다. 그러나 상대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제약이나 한계, 이유, 조건을 달지 않고 능동태로 사랑하는 것이다.
우정
친구는 상대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상대가 악행을 하지 않게끔 미리 경고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상대에게 어떤 선행을 하라고 지시하는 일은 없다. 친구는 ‘의무를 잘 이행하는지를 살피는 파수꾼’이 아니기 때문이다(쟝켈레비치). 우정은 미덕이 미덕으로 호응받지 못하고 상처를 입는 경우, 친구의 자율성을 침해하기보다는 차라리 점차 기력이 쇠하여 홀로 자결하는 쪽을 택한다.
형제애
형제애의 자리는 그와는 다른 개념으로 대체할 때가 왔다. (중략) 세상에 어떤 남자도 나의 형제가 아니고, 어떤 여자도 나의 자매가 아니다. 진짜 나의 형제와 자매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한 사회가 ‘형제지간 같은 사회’가 되기를 추구한다면, 형제애가 무슨 찬가처럼 불리는 상황을 그냥 두고만 본다면, 그러한 사회에서는 아마도 ‘형제애’가, 형제들의 집단이, 파벌이, 유유상종 간의 모임이, 같은 종교·직업·정체성을 지닌 가족 같은 단체들이, 남과는 절대 공유하기를 원치 않는 자신들만의 가치관에 매달린 매우 폐쇄적인 작은 공동체들이 무수히 생겨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마치 좀이 썬 옷가지처럼, 사회 결속이라는 옷도 너덜너덜 누더기 신세가 되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