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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6717353
· 쪽수 : 504쪽
책 소개
목차
걸프렌드
역자후기
리뷰
책속에서
난 내 아들을 사랑해. 중요한 건 그것뿐이다. 이제 곧 악랄한 짓을 저지를 참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기회가 주어졌다. 황폐했던 지난 몇 달을 가르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로라는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몇 시간을 고심했지만, 마침내 결심이 섰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었다. 자신이 해야만 하는 말 때문에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그녀를 산산조각 낼 그 말. 처음으로 하는 말이었다. 연습을 해야 할지 잠깐 생각했다. 그 말은, 특히 그 단어는, 그녀의 머릿속에서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녀의 본능이 그 단어를 거칠게 밀어낼 테니까.
체리는 빼어난 미인이었다. 짧게 자른 탐스럽고 짙은 갈색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얼굴을 더욱 부각시켰다. 게다가 남자들을 울리고도 남을 몸매까지. 너무도 아름다운 체리의 모습을 로라는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대니얼이 푹 빠질 만도 했다. 로라도 흐뭇했지만, 그게 얼마나 허망한 감정인지 로라는 잘 알고 있었다. 로라는 미소를 지었다. 이건 분명 흐뭇한 일이었다. 고객을 상대하는 체리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그녀는 젊고, 결의에 차 있었다. 그녀가 발산하는 활기는 위협적일 정도였다.
“물 차갑니?” 로라가 물었지만, 체리가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보아 대답은 안 들어도 뻔했다. 대화를 이어갈 수 없는 자신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둘 다 대답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푹 빠져 있어서 로라의 말을 듣지 못했다. 로라는 선글라스 너머로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크루아상을 깨물었다. 두 사람 다 수영을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피하고, 물을 뿌리고, 서로를 끌어안았다. 로라는 소외감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창피하지만, 질투가 나고 외롭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5분 뒤 대니얼과 체리는 물 밖으로 나와 양팔을 늘어뜨리고 의자에 누웠다. 두 사람의 손가락이 은밀하게 서로를 만나고 어루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