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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앤서니 레이 힌턴 (지은이), 이은숙 (옮긴이)
  |  
혜윰터
2019-11-08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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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책 정보

· 제목 :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6725204
· 쪽수 : 400쪽

책 소개

증오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한 사형수 이야기. 30년 동안 이어진 사형 집행 대기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한 평범한 사람이 확신과 의지로 무죄 입증을 이뤄내기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회고록이다.

목차

서문_ 브라이언 스티븐슨

1장_ 사형 선고
2장_ 당연한 차별 사회
3장_ 철없는 범죄
4장_ 냉장창고 살인 사건
5장_ 예정된 판결
6장_ 묵살당한 진실
7장_ 유죄, 유죄, 유죄
8장_ 침묵의 저항
9장_ 항소
10장_ 살인반
11장_ 죽음을 기다리며
12장_ 상상 여행
13장_ 괴물은 없다
14장_ 새로운 가족
15장_ 산에 올라 고하라
16장_ 불시 점검
17장_ 신이 내린 최고의 변호사
18장_ 탄알 분석
19장_ 빈 의자들
20장_ 반대 의견
21장_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22장_ 모두를 위한 정의
23장_ 햇살이 눈부시네요
24장_ 철창을 두드리다

후기_ 이들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감사의 말

저자소개

앤서니 레이 힌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5년, 앤서니 레이 힌턴은 긴급 체포되어 두 건의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 스물아홉 살의 힌턴은 신원을 오인해 생긴 일이니 곧 무고함이 밝혀져 풀려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미국 남부의 가난한 흑인에게 법의 잣대는 공평하지 않았고, 힌턴은 전기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형수로 수감된 그는 처음 3년 동안 자신을 죽음의 길로 떠민 모든 사람들을 원망했고 자신의 삶까지 저주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면회일을 거르지 않고 찾아와 준 한 친구의 우정 덕분에, 생을 포기하는 대신 사형수 수감동에서 견뎌낼 방법을 찾기로 선택했다. 그 후 27년 동안, 힌턴은 자신은 물론 수감자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키는 등불이 되었다. 인권 변호사인 브라이언 스티븐슨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고 2015년 극적으로 석방된 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법 제도 개혁, 신념과 용서의 힘에 대해 설파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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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중앙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EBS를 비롯한 여러 텔레비전 채널에서 영화, 다큐멘터리, 미니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영상 번역을 했다. 현재는 출판 기획 ·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활동하며 도서 번역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파르타 이야기》 《히말라야에서 차 한 잔》 《핑거북, 나를 말하는 손가락》 《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 《테이크 미 위드 유》 《중년, 잠시 멈춤》 《그들은 목요일마다 우리를 죽인다》 《엄마 실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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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 삶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드는 정확한 순간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그저 지나온 길을 돌아봄으로써 그 순간을 깨달을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그런 순간이 언제 다가올지 결코 예측할 수 없다. 내 삶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것은 내가 체포된 날부터일까? 아니면 훨씬 더 이전의 어느 순간부터 이미 변화가 시작됐던 것일까? 체포된 날은 그저 그때까지 이어진 운명적인 순간들과 잘못된 선택들과 불운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것뿐일까? 그도 아니면 예나 지금이나 흑인을 당당한 권리를 가진 시민으로 대하려 하지 않는 남부에서 흑인으로 태어났기에 자랄 때부터 내 삶의 행로는 이미 정해졌던 걸까?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 너비 1.5미터, 길이 2미터 가량의 화장실만 한 방에서 생을 끝맺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되면, 지나온 삶의 순간순간을 되돌아볼 시간이 넘쳐난다. 경찰들이 나를 찾아왔던 날 달아났더라면, 야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갔더라면, 그때 그 여자와 결혼했더라면 어땠을까? 누구나 자신이 겪은 끔찍한 순간들을 되짚어보면서 오른쪽으로 가지 말고 왼쪽으로 갔더라면, 그런 사람이 아니라 이런 사람이 됐더라면, 다른 길을 택했더라면 어떨까 상상해볼 것이다. 그렇다고 아픈 과거를 고쳐 쓰거나 비참했던 일을 지워 없애거나 끔찍한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철창 안에 갇혀 머리를 쥐어뜯으며 기나긴 나날을 보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말로 다 할 수 없이 불행하고 고통스럽고 불공평한 일이 누구에게나 느닷없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말해 우리 삶을 크게 바꾸는 것은 그런 일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다.


베서머 경찰서에 도착해 차에서 내렸을 때 눈에 보이는 건 번쩍이면서 터지는 플래시뿐이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불빛과 웅성거리는 소리와 고함 소리에 갈피를 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웠다. 누가 기자들을 불렀는지, 기자들이 무슨 말을 듣고 몰려든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어서 그것이 포토라인에 선 범죄자를 촬영하는 상황이란 것을, 그 범죄자가 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밑도 끝도 없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이 짜증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물론 곧 엉뚱한 사람을 잡아들였음을 밝혀야 할 경찰들도 나도 망신살이 뻗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찰서 안에 있는 한 방으로 끌려들어갔다. 방에는 바사, 밀러, 애커라는 세 명의 형사와 버밍햄의 지방 검사 데이비드 바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검사는 말없이 앉아있고 형사들이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읊었다. 그러고 나서 애커라는 형사가 빈 종이 한 장을 들이밀더니 서명하라고 했다.
“이게 뭡니까?” 내가 물었다.
“그냥 서명이나 해. 거기다 미란다 원칙을 적을 거니까. 당신의 권리를 고지했다고 알리려는 거야.”
“저기, 제가 거짓말할 사람으로 보입니까? 판사든 다른 경찰이든 누구든 물어보면 당신들이 말했다고 할게요.”
애커가 종이 위에 펜을 놓으며 대꾸했다. “수갑 풀어줄 테니까 서명해. 물도 한잔 마시고. 그럼 우리가 단박에 처리할 테니까.”
나는 잘못한 게 없었고 바보도 아니었다. 뭔지 모를 빈 종이에 서명할 수는 없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즐거워 보였고 신이 난 것 같기도 했다. 엄청난 비밀을 폭로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순간 두려움이 밀려오면서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왜 빈 종이에 서명을 하라는 거지? 그건 옳지 않은 일이었다. 그 모든 상황이 옳지 않았다.


내게 남은 마지막 유일한 희망은 변호사뿐이었다. 내 목숨 줄이 그에게 달려있었다. 경찰과 검찰은 나를 범인으로 착각해서 잡아두고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해졌고,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다 알면서도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무고한 사람을 사형수로 몰아가고 있었다.
나중에라도 퍼핵스에게 전화해서 훌륭하게 잘 변호해줘서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에서 나를 위해 소리 높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사람뿐이다. 배심원들에게 앤서니 레이 힌턴이 어떤 사람인지, 진실이 무엇인지 보여주려면 그가 필요했다. 나는 그를 통해 내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주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평생 폭력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나는 사랑이 많고, 유머를 잃지 않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면 누구든 도와주는 사람이다.
어둠 속에 숨어 있다가 남의 돈과 목숨까지 빼앗는 사람이 아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자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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