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47547451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21-08-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그럴듯한 어른을 꿈꾸는 모두에게
1 다들 나보다 더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2 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3 주의! 인간관계 비활성 기간
4 세기의 대결: 나 vs 내 머리
5 감정 표현은 퀵 배송처럼
6 꿈이 있어야만 빛날 수 있는 걸까?
7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해
8 잠시라도, 아니 오래도록 감정에 대해 얘기하자
9 행복은 정말 선택할 수 있는 걸까?
10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한 존재
11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드는 사람
12 사소한 실수는 기억 밖으로 흘려보내버려
13 사회 부적응자들의 노래
14 계속 앞으로
15 나에게 친절해도 괜찮아
에필로그_예식 단상으로 들어간 여자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어른으로 사는 건 참 힘들고 지치는 일이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세상에서, 전 아직도 제가 설 자리를 찾느라 허우적대고 있어요. 그런데 학교 다닐 때 알던 친구들은 다들 결혼을 하고, 대단한 성공이라도 한 것처럼 SNS에 과시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참 우습죠. 이런 우울한 기분이 계속될 것 같고 이유 없이 화가 나며, 때로 TV만이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아서 서글프거나 불안한 적이 있을 거예요. 괜찮아요. 제가 딱 그랬었거든요. 여러분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에요.
“아빠! 지하실에 엄청나게 큰 지네가 있어요!”
잠시 아무 소리도 없더니 덜컥덜컥 소리가 났다. 살충제 통이 지하실 계단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소리였다. 그러고 위층에서 브리트니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너희들도 어른이니 알아서 처리해!”
그 순간 우리는 네 명의 어른이 됐다. 큰 지네 한 마리 죽이지 못해 절절매는 네 명의 어른이었다. 우리는 소파 뒤에서 서로 끌어안고 지네를 지켜봤다. 그리고 우리가 그 지네를 없애기는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는 우리 쪽으로 오지 않는 한 그냥 놔두기로 했다. 때로 어른이 겪는 일들은 너무 두려워서, 적당히 대처하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나에게 자기사랑이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내 쓰레기 중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골라내는 일이다. ‘오늘 난 어쩜 이렇게 예쁠까. 내가 얼마나 예쁜지 다들 봤으면 좋겠어!’라고 자기도취에 빠지는 일이 결코 아니다. ‘내가 매니큐어 색을 진짜 잘 선택했어’라거나 ‘데이트 상대는 말할 것도 없고 누구도 인정하지 않지만 내 음악 취향은 정말 대단해’라는 생각처럼 작고 사소하며 세세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