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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96735791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2-12-28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알폰시나의 시와 사랑
1. 장미넝쿨의 고뇌(1916)
Adios! 안녕!
La inquietud del rosal 장미 넝쿨의 고뇌
La loba 암늑대
Las Golondrinas 제비
Lo inacabable 끝나지 않는 것
Vida 삶
2. 달콤한 상처(1918)
Dos palabras 그 한 마디
Dulce Tortura 달콤한 고통
Presentimiento 예감
Tu Dulzura 부드러운 당신
Tu me quieres blanca 넌 나만 순결하길 바라지
Viaje 여행
3. 어쩔 수 없이(1919)
Alma desnuda 벌거벗은 영혼
Frente al mar 바다 앞에서
Hombre pequenito 작은 남자
Odio 증오
Paz 평화
Peso ancestral 혈통의 무게
Un sol 햇살
4. 나른함(1920)
La caricia perdida 길 잃은 손길
Han venido 방문
Letanias de la tierra muerta 지구의 죽음에 바치는 기도
Queja 불만
Siglo XX 20세기
5. 황토(1925)
Dolor 고통
El engano 거짓
Inutil soy 나는 쓸모없는 여자
Palabras a mi madre 엄마에게
Tu, que nunca seras 내 것 아닌 당신
6. 일곱 개의 샘이 있는 세계(1934)
Buques 증기선
Momento 순간
Razones y paisajes de amor 사랑의 이유와 풍경
Re trato de un muchacho que se llama Sigfrido 지크프리트라 불리는 청년의 초상
Yo en el fondo del mar 깊은 바다에 누워
7. 가면과 클로버(1938) 그리고 네 편의 시
Un lapiz 연필 한 자루
Voy a dormir 이제 잠들고 싶어요
Alma muerta 죽은 영혼
Animal cansado 지친 짐승
Esta tarde 오늘 오후
Un dia 언젠가
시인에게 바치는 노래 알폰시나와 바다(Alfonsina y el mar)
알폰시나 스토르니가 남긴 작품
옮긴이의 단상(短想)
책속에서
가난, 실연의 아픔, 육체적 고통 등으로 점철된 여인의 삶이라 하면 흔히 청승맞은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알폰시나의 삶은 시종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글을 쓰고 투쟁하고 사랑하는 치열한 전장이었다. 아마도 자기 동정에 빠질 사치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알폰시나가 유일하게 섬세한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랑에 빠질 때다. 그녀는 사랑으로 인해 수렁에 빠지고 사랑을 통해 구원을 얻었다. 자신의 말대로 사랑을 위해 태어났으며 진정한 사랑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았다. 그러나 사랑의 보편적 감정이 곧 수동적이고 연약한 성격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알폰시나는 사랑을 갈망하고 의연하게 이별을 감내하는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에게 씌워진 통념과 역할을 거부한다. 이는 마초주의에 길든 아르헨티나 사회를 당혹하게 만들고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시인은 더 나아가 여성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남성중심적 체제에 항거하고 자신을 새장에 가두려는 천박한 이들을 비판한다. 스스로 삶의 무대에서 내려왔지만, 과연 알폰시나를 패배자라 부를 수 있을까? --- 옮긴이의 말 <알폰시나의 시와 사랑> 중에서
나는 암늑대 같아.
평원에 시달려
무리와 결별하고
산으로 도피한다.
내게는 아들이 있다, 혼외 사랑의 결실.
나는 다른 이들처럼 살 수 없었다. 목에 멍에를 짊어진
황소의 운명, 그러나 나는 자유인, 고개를 쳐든다!
쟁기를 끌며 나는 무성한 잡초를 뽑아낸다.
나를 가리키며 얼마나 비웃는지 보라
내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지 “울타리
넘는 늑대를 보고 새끼 양이 내는 울음소리.
늑대가 광야에서 왔다는 걸 알기 때문이야.”
무리 속에 길든 순한 어린 양!
늑대를 무서워하지 말렴,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믿지도 말아라, 그 날카로운 이빨을.
늑대도 배웠으니, 숲속에서 맹수들의 사냥법을
--- 「장미 넝쿨의 고뇌(1916) - 암늑대」 중에서
내 신경 미칠 듯 곤두서고, 혈관에는
피가 끓는다, 그 액체의 불길
내 입에서 뿜어 나오지만 나는 이내
무도회 소녀의 기쁨으로 가장한다.
나는 너무나도 웃고 싶어, 그래도
고통을 억지로 억누르진 않는다.
오늘 고통은 나와 놀지 않는다. 그리고
난 그걸 가득 채운 푸른 슬픔과 논다.
세계의 맥박이 뛴다, 그 지극한 조화를
매혹적인 시에서 들이마시고
그 생생한 조화로움 내 것이 된다.
조금 전 창문을 열었더니
바람의 섬세한 날개에 봄이
자기 해님을 싣고 내게 왔다!
--- 「장미 넝쿨의 고뇌(1916) -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