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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집

기억집

(인천의 이미지 방파제)

유광식 (지은이)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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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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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기억집 (인천의 이미지 방파제)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야기/사진가
· ISBN : 979119677028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3-08-04

목차

들어서며 7
이미지 응접실 11
작가의 노트 169
사랑방 179
나서며 197

저자소개

유광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연을 뒤집어쓰고 뛰놀던 어린 시절은 어느새 창작 활동의 굵은 뿌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미지 수집가, 지역 독립작가로서 도시 변두리에서 만나는 장면을 갈퀴질해 집을 지으려 사물들에 눈짓 대화를 시도하며 쏘다닙니다. 지은 집으로 『완주소년』, 『이삿짐』, 『집들이,』, 『기억집』, 『잔소리』, 『인천을 빙빙』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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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유년 시절, 고향의 산과 들은 하나의 완만한 높이를 이루었다. 자연 속에서 ‘단段’의 의미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고 떠올릴 일도 드물었다. 생애 첫 이사의 목적지는 서울이었다. 3층집 구조의 큰집에는 옥상으로 오르는 진녹색 철제 계단이 있었다. 미끌미끌한 계단을 밟아 오르며 등을 치는 찬바람에 순간 숨이 멎고 오싹해졌다. 그 긴장과 공포는 내가 자연과 동떨어져 도시가 세운 수직의 벽과 마주하게 되었다는 징후였다. 그날 이후로 내 기대는 오르지 못하고 되레 낮아졌다.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없던 ‘단’이라는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했고, 나는 그 과정에서 점점 외로워졌다.


도시의 틈새를 날아다니는 비둘기처럼 사진 속 풍경들은 눈에 띄지 않고 쓸쓸하다. 지역에 면면히 존재해 온 삼층집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기에 애처롭고 그 의미를 함께 되새기지 못했기에 여전히 불안함을 간직한 이 지역의 초상이다. 삼층집의 온기가 공동의 기억이 되지 못하고 예전의 기억에 머물러있는 만큼 지금의 도시는 비정하고 슬픈 공간이다. 그런 맥락에서 도시의 과거를 기억하는 일은 통각으로 다가오는 각성의 과정이 된다. 그 아픔이 지금의 공간을 나와 우리의 애착 어린 터전으로 만들도록 이끌어준다. 방음벽 너머로 총총히 빛났던 삼층집의 온기는 결국 과거를 넘어 현재의 우리를 다독이는 기이한 위로를 전해준다. 망각의 도시 속에서 무감해진 우리들이 잃어버리고 말았던 소중한 서사를 되찾아주며.


무슨 이유로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모를 차디찬 겨울바람은 어린 소년의 마음에 ‘그때 거기’라는 경험으로서의 장면을 깊이 새겨 주었다. 이후 초조와 불안이 성장의 운율로 점철되긴 했지만, 경험의 온도로 덥혀진 기대가 불균질한 개인 미끄럼틀에서 안전하게 작동하였다. 하지만 주변은 바람과 달리 안전하지 않았다. 인천이라는 파도에 맞서 능숙하게 균형을 잡기까지 높고 기다란 평균대 위에서 위태롭게 지내야만 했다. 한 시절이 잔인하다.

인천의 장소가 주는 인상은 어렸을 적 겨울밤, 집으로 향하는 눈길을 걸으며 날카로운 소리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던 경험과도 닮아있다. 얼마 있다가 집에 가까워지면 노란빛이 어둠을 태우는 광경에 안도할 수 있었다. 사실 본다는 것 자체는 불안한 경험의 연속극이다. 그래서 이미지의 속성을 빌어 보게 된다. 이미지는 자주 시간의 뒤편을 밝히는 스위치나 다름없다. 모든 방의 스위치를 켠다면 커다란 기억의 집을 지을 수도 있다. 산책과 사유의 걸음으로 만난 인천의 장소들은 지역을 안내하고 공간을 의미화하는 기억집의 스위치들이다. 오래된 파도식품 가게 안에서 메마르고 오그라든 사물의 파편을 발견하며 그저 돛 하나 달아 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장소를 모아 집을 짓는 게 어떤 호소일까?

- 「들어서며」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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