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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774899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봄 -
1. 끝까지 들어보신 분? - 베토벤/ 교향곡 5번 C단조 Op.67
2. 봄은 남쪽 창문으로 온다- 모차르트/ 클라리넷오중주 A장조 K.821
3. 시대와 불화하며 봄날을 즐기다- J.S 바흐/ 평균율 클라이비어 1집
4. 모든 비애(悲哀)에는 희망이 숨 쉰다- 김대중/ <블루스, 더 Blues> ‘300/30’
5. 웃기며 동시에 슬픈 노래- 김국찬과 귀재들/ <스윙잉 경성>
6. 좌절한 여행자들을 위하여- 임의진 편/ <여행자의 노래>
7. 손으로 물 뿌리고 비질하는 아침-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Op.24 <봄>
8. 그것을 섬이라고도 부를 수 없어 여라 불렀다- J.S 바흐/ 마태수난곡 BWV.244
9. 백화제방(百花齊放)의 계절에 듣는다- 드보르작/ 교향곡 9번 E단조 Op.95 <신세계로부터>
10. 아, 저는 공항에서 만났던 사람입니다만- 말로/ 3집 <벚꽃 지다>
11. 봄 그늘 아래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어여쁜가- 사이먼 & 가펑클/ ‘The boxer’
12. 햇살 같은 박수 소리와 아름다운 퇴장-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9번 E플랫장조 K.271 <주놈>
- 여름 -
1. 장마가 시작될 무렵 물기를 머금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1번 B플랫장조 D.960
2. 인간들의 고통과 투쟁으로부터 떨어지지 말라- J.S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BWV.1007-1012
3. 소년에게 자전거가 있어서 다행이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E플랫장조 Op.73 <황제>
4. 여행 가방을 든 옛 남자와 새 시대의 남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 Op.47
5. 바흐 이전에 에어컨이다- 윤종신/ 9집 ‘팥빙수’
6. 파란 바람이 불면 다함께 보사노바- 스탄 게츠/ with 로린도 알메이다
7. 정수리에 차가운 물을 내려 붓다- 박동진/ 판소리 <적벽가>
8. 여름 달이 둥실 둥실 떠오르면 내 다리 내놔-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5집 <달하 노피곰>
9. 베니스의 바다는 알싸하다- 체칠리아 바르톨리/ <고풍스런 아리아: 18세기 이탈리아 노래집>
10. ‘오지라퍼’가 없는 세상- 막스 레거/ 모차르트 주제에 의한 변주와 푸가 Op. 132
11. 작은 것이 많은 것이다- 필립 글래스/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미국의 사계>
12. 도시 여행자들을 위한 시간은 남아있다- 율리우스 베르그/ <첼로의 탄생>
- 가을 -
1. 수채화 같은 가곡- 슈베르트/ 연가곡집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D.795
2. 가을, 시냇가의 몽돌 같은 바흐를 만나다- J.S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988
3. 고려청자의 쑥물 든 하늘빛- 김소희/ 판소리 <춘향가>
4.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미학, 호쾌함을 토하다- 배일동/ 판소리 <심청가>
5. 神도 늙는다- 에릭 클랩튼/ <Just one night>
6. 좋은 예술은 벽을 넘는다-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1&2 BWV.1002&1004
7. 가을 저녁에는 외로운 뒷모습의 그 남자를 생각 한다-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B플랫장조 Op.1
8. 우연한 발견이 주는 삶의 즐거움- 잔 보베/ 피아노 곡집- 바흐, 스카를라티, 헨델
9. 가을 낙엽 태우는 냄새를 맡다- 헨릭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 2번 D단조 Op.22
10. 하나의 생이 지나 간다- 구스타브 말러/ <대지의 노래>
11. 가을 산책은 어슬렁어슬렁- 요제프 하이든/ <첼로 협주곡집 Hob. VIIb 1& 2& 4>
12. 불협화음이 발생해도 가야만 한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C샤프단조 Op.131
- 겨울 -
1. 라디오는 보편적 음악복지의 결정판이다- 레드 제플린/ 1집 셀프타이틀
2. 굳고 정한 갈매나무를 생각한다-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D.911
3. 음악마저 숨소리를 죽여야만 할 때- 엘레니 카라인드로우/ <황새의 멈춰진 발걸음> O.S.T
4. 이 시대의 거인은 누구인가-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1번 D장조 <거인>
5. 그 때 그 공관병은 무얼 하고 있을까-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6.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이문세/ 7집 ‘옛사랑’
7. 웃으며 유유히 건너 간다- 강도근/ 판소리 <흥보가>
8. 긴 밤을 지새우며 새벽의 여명을 기다린다- 메르세데스 소사/ <아타왈파 유팡키 작품집>
9. 세계와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레너드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
10. 눈 녹은 물처럼 시원하다- 도미니크 스카를라티/ <건반악기를 위한 18개의 소나타>
11. 안정과 불화 사이의 끊임없는 밀고 당김-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5번 D장조 Op.70-1<유령>
12. 또 다른 시공간을 위한 도약-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A장조 K.48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흑인 블루스 가수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노래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애환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건드렸듯이 김대중의 ‘300/30’ 역시 그렇다. 옥탑방이나 반지하방을 전전해야 하는 힘없는 자들을 위한 노래이다. 두어 번 들으면 노래방에서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멜로디도 단순하다. 친숙한 멜로디에 동시대의 사람들의 애환과 시대의 고민을 이야기하니 이것은 좋은 블루스고 좋은 음악이다.
잔인한 봄, 마음의 위로를 위해 듣게 된 <마태수난곡>. 이 곡은 예수의 수난에서 끝이 난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가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반면 아이들은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다. 나는 어른 된 자의 부끄러움을 끌어안고 다시는 아이들을 허망하게 보내지 않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조용히 키울 뿐이다. 창밖으로 옅은 안개 속 바다가 가느다랗게 떨린다.
소설가 줄리언 반스는 쇼스타코비치와 그의 음악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런 결론을 내린다. “그가 무엇으로 시대의 소음과 맞설 수 있었을까? 우리 안에 있는 그 음악- 우리 존재의 음악- 누군가에 의해 진짜 음악으로 바뀌는 음악. 시대의 소음을 떠내려 보낼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진실하고 순수하다면, 수십 년에 걸쳐 역사의 속삭임으로 바뀌는 그런 음악. 그가 고수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쇼스타코비치와 줄리안 반스, 안드리스 넬슨스와 보스턴 심포니, 무더운 여름을 잊게 해 줄 괜찮은 조합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