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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6874841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2-0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모니카 알뤼Monika Ally
머리말: 안나 터르도시Anna Tardos
로치 보육원의 분위기: 마리아 빈체Maria Vincze
언어 습득에 관하여: 엠미 피클러Emmi Pikler
아기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요”: 일로나 산도르Ilona Sandor
레아가 나에게 이야기하려 하는 것: 프라우케 플리겐Frauke Vliegen
로치 보육원에서 보육교사가 아이에게 아이 자신의 모습을 전달하는 방식: 에바 칼로Eva Kallo, 율리아나 바모스Juliana Vamos
아기와 대화하기: 엘케-마리아 리슈케Elke-Maria Rischke, 우테 슈트룹Ute Strub
옷을 입힐 때: 안나 터르도시Anna Tardos, 우테 슈트룹Ute Strub
목욕을 시킨 다음: 안나 터르도시Anna Tardos, 우테 슈트룹Ute Strub
함께한 기억: 안나 터르도시Anna Tardos
모니카가 예방주사 맞던 날: 카탈린 튀제시Katalin Tuzes
날 두고 가버려서 울었어: 마리아 보복Maria Bobok
리자와 나를 되돌아보며: 크리스티네 오르드눙Christine Ordnung
조안에게 배운 것: 소냐 클리아스Sonia Kliass
피클러 교육학 관련 도서
배를린 엠미 피클러 협회 총서
책속에서
수년에 걸친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아이의 자기주도성과 독자적인 행동, 독자적인 능력을 신뢰한다. 특히 운동 발달의 측면에서 아이들의 이런 능력을 신뢰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자리에 앉고 일어서고 걷는지 시범을 보이지 않는다. 대근육 운동 기능의 발달이 다소 늦거나 지체되더라도 아이가 필요로 하는 만큼의 시간을 주고 지켜본다. 미세근육 운동 기능의 발달과 언어 발달이 눈에 띄게 늦지만, 우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이가 자신과 세상을 발견해갈 수 있도록 안정감과 평안함을 심어 주고, 이에 필요한 외부 조건을 조성한다. 사물의 특성을 알아갈 때에도, 우리는 앞서나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특성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그친다.
우리는 어떤 발달 단계도 선행하지 않는다. 식사나 괄약근 조절에 관해서도 우리는 아이의 능력을 믿는다. 아이가 얼마만큼의 양을 먹어야 하는지도 우리가 결정하지 않으며, 언제 아이가 배불러 하는지를 감지하려 노력한다. 또한 아이가 요청하기 전까지는 유아용 변기에 앉히지 않으며, 아이가 변기에 앉혀 달라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가 아이를 대할 때는 아이는 자신의 인격이 존중 받는다고 느끼도록 한다. 우리는 아이에게 단 한 번도, "심술궂다, 멍청하다, 서투르다." 하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는 절대로 자신에 대해 나쁜 감정이나 창피한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보육교사는 아이에 대해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다른 아이가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빼앗았다고 해서, 아이가 들고 있던 장난감을 우리가 빼앗지도 않는다. 그 대신 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다른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갈등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육교사는 빼앗은 아이가 자발적으로 장난감을 돌려줄 준비가 될 때까지 빼앗긴 아이가 기다릴 수 있도록 돕는다.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기에게 의미 없는 소리나 귀여운 의성어를 던지지 말고, 내용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우리는 젖먹이를 앞에 두고 마치 생각하는 바를 소리내기라도 하듯 아기와 함께 무엇을 하려 하는지, 아기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음에는 무엇을 할 차례인지 이야기한다. 아기와 함께 있을 때, 아침에 아기를 받을 때, 아기를 씻길 때, 우유를 먹일 준비를 할 때, 바깥으로 데리고 나갈 때,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아기에게 이야기한다. 물론 처음에는 아기가 우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런 식으로 아기에게 이야기를 하면, 아기는 이미 그때부터 우리의 말에 기꺼이 귀 기울일 것이다. 아기는 우리의 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우리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 관찰할 것이다. 좀 더 자라서 같은 소리와 같은 단어를 항상 같은 물건과 같은 동작, 같은 일과 연관 지어 들으면, 아기는 자신이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자신이 듣는 소리와 연결한다. 그러면 아기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기가 소리를 냄으로써 우리와의 접촉을 시작하는 것은, 다시 말해서 아기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은, 아기가 소리 내기를 배우는 과정 중 작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아기의 "소리 내어 말걸기"는 무엇을 뜻할까? 아기가 담당 보육교사의 주의를 끌려고 특정한 소리 또는 연속적인 소리를 몇 차례 반복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아기가 "보육교사를 부른다" 또는 "보육교사에게 말을 건다"고 말한다.
우리는 왜 아기가 부르거나 말을 걸어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길까? 아기는 배가 고프면 울음을 터뜨려 어른들의 주의를 끈다. 우리는 젖먹이 시기의 아기들, 말을 시작한 만 1세 무렵의 아기들이 점점 덜 울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만 1세에서 2세 사이의 어린아이들이 처음에는 단어를 통해, 나중에는 문장을 사용하여 자신이 바라는 바를 표현하기를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아기들 자신이 굳이 울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해도 어른들이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을 처음부터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우리가 아기가 부르는 소리와 말을 거는 소리를 의도를 가진 소리로 인식하고 응답한다면, 아기는 소리나 단어를 통해 어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에 익숙해진다. 아기는 상대방이 자신을 인지하고, 자신의 표현, 자신이 원하는 바가 어떤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