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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945183
· 쪽수 : 196쪽
· 출판일 : 2022-08-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6 이 글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Part 1 엄마는 마녀가 되었다
20 어느 날, 갑자기
26 중환자실의 눈물 여왕
32 노년과 낡음을 향한 저주
37 루머의 시초
42 안락한 동네의 마녀재판
49 마음의 상처가 남긴 몸의 자국들
55 소란한 꿈
60 스몰 트라우마와 버려진 스카프
66 코로나 블루와 은밀한 고백
Part 2 돌봄 노동이 일상으로 들어오다
72 집착과 기대 그 사이
80 넘치는 가족애를 덜어낼 시간
86 자매애를 실은 택배 상자
91 행복 회로 재가동
95 엄마가 명절을 기다리는 이유
100 일상 회복을 꿈꾸며
106 슬기로운 쇼핑 생활
114 이사도라 순옥과 걷기의 자유
120 게으를 수 있는 권리
126 ‘K-장녀’가 뭐길래
Part 3 노년을 기다리며 기꺼이 마녀가 되자
134 마음이 가라앉는 4호선
139 순옥 씨처럼 늙기 싫어서
144 흉터라는 훈장
150 나이 들어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155 필라테스 하는 할머니가 될 거야
162 보험보다는 모험의 힘을 믿어요
167 지팡이와 함께 걸어간다면
175 질병을 기다리며
181 소소하지만 위대한 자기 서사
에필로그
188 당신도 마녀가 될 수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이야기는 지극히 사적인 한 사람의 상실과 회복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름 모를 당신에게도 꼭 들려주고 싶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또 다른 바이러스가 우리를 위협한다면, 혹은 당신과 내가 늙는다면 언젠가는 만나야 할 절망과 희망 사이 그 어디쯤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서 감추고 있던 질병과 노년에 대한 편견과 불안을 드러나게 하는 기폭제였을 뿐이다.
확진자로 낙인찍힌 후,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은 동네 사람들에게 감시를 당했다. 엄마의 움직임들은 재판대에 올려졌고 엄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대와 길로는 다니지 말라는 판결을 받은 듯했다.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엄마가 안락동 사람들에게 ‘마녀재판’을 받은 것만 같았다. 동네 사람들은 엄마의 작은 움직임마저 불길한 행동으로 보았고 엄마로 인해 공동체의 안전이 파괴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누군가 엄마에게 ‘코로나19 완치자’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한참 생각했다. 엄마가 진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해방된 완치자일까. 엄마는 정말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