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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스페인여행 > 스페인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6991104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20-04-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 파티 Amor Fati”
떠남1, 연결 끊기 / 떠남2, 해독이 필요한 시간 / 경유,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 겁 없는 해방감, 한밤의 툴루즈 공항에서 / 세찬 바람, 비오는 툴루즈역 대합실에서 / 도착, 생장 피에 드 포르
[D-1] 나폴레옹 루트,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 / 고야 <1808년 5월 3일>로 기록된 나폴레옹과 스페인 / 처음 걷는 길의 무게, 처음 만나는 카미노의 인연들 / 론세스바예스 / 최소한의 삶을 요구하는 길로 들어서다
[D-2] 늦은 출발이 준 선물 / <해는 다시 떠오른다>, 부르게테, 헤밍웨이의 흔적 / 바스크,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웨이의 스페인 내전 / 스페인 내전과 피카소 <게르니카>, 1937년 4월 27일의 게르니카 / <게르니카>의 여정과 귀환 / 스페인, 다양성과 지역 민족주의 / 나바라 바스크, 산길에서 만난 사람들 / 자기 조정의 시간, 수비리에서
[D-3] 수비리, 난 불만 없어 / 아르가 강, 다이빙하는 여자아이들 / 팜플로나 도착, 공원벤치에서 넋 놓기 / 구글 맵, 호텔을 찾아서 / 경계의 삶이 소환되는 팜플로나의 밤
[D-4] 나바라주도 팜플로나, 숨 고르는 시간 / 모방본능, 팜플로나 대성당에서 그림자놀이 / 선사시대 인류가 남긴 그림들 / 산 페르민 축제, 팜플로나 번화한 거리에서 / 투우, 스페인 사람들
[D-5] 눈길을 빼앗은 공공조각, 잠시 길을 잃다 / 나바라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팜플로나와 헤어지는 길 / 길가에 핀 양귀비 꽃, 문화의 상대성인가, 관리의 무심함인가? / 제국주의의 확장과 아편, 아편과 마약이 부른 사회적 문제들 / 페르돈봉 가는 길에서 만난 행복한 노동과 오래된 도구의 효력 / 페르돈봉 정상의 갈림길들, 선택으로 열리는 새로운 가능성 / 푸엔테 라 레이나, 새로운 인연의 시작
[D-6] 이른 아침, 레이나 다리 위에서 / 앵두나무가 된 길, 현재 황황을 지배하는 것은 언제나 다음 선택이다 / 에스테야, 식탁에서 맺은 인연 / 에스테야 성당, 반짝이는 작은 별을 보다
[D-7] 새벽달을 보며 지나는 이라체 포도원 / 카미노, 모두가 자신만의 길을 걷는다 / 새옹지마, 항상 나쁜 일은 없다 / 카미노의 인생 사진을 얻다 / 역효과만 남긴 발마사지 / 로스 아르코스의 태양, 빛과 그림자의 세계
[D-8] 처음이자 마지막, 배낭을 미리 보내고 걷다 / 균형감각, 따로 또 같이 하는 현명한 동행 / 비아나, 체사레 보르자의 흔적 / 체사레 보르자와 마키아벨리 / 체사레 보르자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체사레 보르자의 무덤 / 로그로뇨, 주인 잃은 배낭 덕분에 카톡이 연결되다 / 제육볶음과 함께한 라 리오하 와인 파티
[D-9] 달라진 풍경들, 라 리오하에 들어서다 / 나헤라, 알베르게를 찾아 헤메다 / 오스피탈로의 실수가 맺어준 인연 / 비오는 날, 축제 같은 저녁식사
[D-10] 순례길의 개척자, 산토도밍고 마을에서 / 산토도밍고 대성당, 작지만 인상적인 전통과 현대 디자인의 조화
[D-11] 청년들과의 인연, 느리고 보이지 않는 소통 / 폐허로 남은 생가터, 등잔 밑이 어둡다 / 벨로라도에서, 카미노 패밀리가 되다 / 길 위의 성소수자, 실수로 저지른 의도치 않은 폭력 / 자유롭고 경쾌한 벨로라도, 골목길에서 흥겨운 축제에 휩쓸리다
[D-12] 상생, 인간과 자연 어디에나 관계의 법칙이 있다 / 산 후앙 데 오르테가, 묵상의 시간
[D-13, 14] 명상하기 좋은 길 / 아타푸에르카, 선사 인류의 삶과 자연을 상상하며 걷다 / 마음의 혼란,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간 / 부르고스 도시의 외곽, 자연과 인공의 모든 사물은 아름다울 자격이 있다
[D-15] 빌바오로 가는 길, 다시 북쪽으로 피레네 산맥을 넘다 /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 전시장에서, 누군가 길을 열면 팔로워가 따라 온다 / 뮤지엄 피로와 카미노의 매력
[D-16] 빌바오 버스터미널, 카미노로 돌아가기 위하여 / 사건1, 눈치백단을 발휘하여 팔렌시아행 버스를 타다 / 사건2, 갈아탄 버스를 잘못 내려 머물게 된 시골마을 카페 / 프로미스타, 다시 인간의 속도를 성찰하는 카미노로 돌아오다
[D-17]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관계 속에 닮아가는 사람들
[D-18] 테라리오스 데 템플라리오스, 템플기사단의 이름만 남은 마을
[D-19, 20] 평범하고 익숙한 날들을 지난다
[D-21] 레온, 사소함이 만든 도시의 첫인상 / 현명한 생존 전략, 여행지에서 공유하는 삶 / 소유에서 향유로, 소확행의 삶 / 청년들 덕분에 친근해진 젊은 친구들
[D-22] 비야르 데 마사리페, 작은 광장주변에서 / 티오 페페의 한가로운 오후의 사람들
[D-23] 문화의 다양성, 대화가 통하는 타국의 여성과 함께 걷다 / 다양성 사회에 내재한 차별의식 / 전설을 담은 오르비고 다리를 지나 / 아스트로가, 입구부터 길을 잃고 가우디를 만나다 / 우연히 참석한 성당미사, 마음의 짐을 덜었다
[D-24] 라바날 델 카미노, 다시 템플기사단의 산마을에 오르다 / 중세 로마네스크 성당에서, 자연스러운 소박함이 빚어내는 세련된 감각
[D-25] 산속에서 만난 템플기사단 쉼터, 절뚝거리며 산을 넘다 / 택시타고 내려가다 멈춘 산마을 / 아세보에서 아쉬움을 달래다
[D-26] 몰리나세카, 개울가 물장난으로 휴식을 취하다 / 템플기사단이 성을 찾아 폰페라다고 가는 길, 나의 한계 / 템플기사단 성을 둘러보며 시간여행
[D-27] 비아브랑카 델 비에르소, 스페인 하숙의 카미노 마을을 지나다
[D-28]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서는 날, 산마을 풍경들 ‘ 라 파바, 이름처럼 예쁜 산골마을 / 오세브레이로, 산정마을
[D-30] 가장 안전한 모험 산티아고 순례길, 두려움이 걷히기 시작하다 / 오래된 사모스 수도원, 과거의 현대적 복원을 위해 고심한 흔적을 보다 / 힘들게 도착한 사리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잠들지 못하는 밤
[D-31] 100km, 순례길을 시작할 마지막 마을 사리아를 떠나며 / 갈리시아 산안개가 불러온 생각들 / 산안개의 원인? 산정호수마을 포르토 마린으로
[D-32] 갈리시아 전통 수프로 아침식사, 예기치 못한 해프닝 / 팔라스 데 레이의 레스토랑, 맛있는 문어요리를 먹고 기분이 상하다 / 이중 감정을 자극하는 갈리시아지방 / 카사노바, 모험을 시도한 대가를 치르다 / 낯선 사람들 사이, 잠들기 힘든 밤을 지내다
[D-33] 새로운 사람들과 섞이며 다른 사람들과 달라진 길을 걷는다 / 살세다 도착, 다음 마을을 찾아 10km를 걷다 / 마지막 밤, 카미노에 미친 사람이 운영하는 알베르게에 머물다
[D-34] 설렘도 아쉬움도 없는 종점, 다시 시작하기 위해 걸었을 뿐이니까
[에필로그 - 마드리드에서 여행이 끝났다]
휴식, 나를 위로하는 시간 / 산책, 마드리드 뒷골목의 다양한 색깔 /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의 기억 / 테피스트리 박물관, 미술관이야 공장이야? / 고야의 재능과 운명, 현실감각과 천재성 사이에서 / 느리고 작은 행복, 레티로 호수에 자리 깔고 누워 하늘을 보다 / 동시대성, 19세기 유리궁전과 21세기 공용 모빌리티 사이에서 / 길거리 화가의 자긍심, 진짜 예술은 태도에 있다 / 회복탄력성, 여행의 종점은 새로운 시작이다 / 귀향, 모두가 뿌린 대로 거두리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툴루즈. 자정이 넘어 도착한 툴루즈의 작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직 어리둥절하다. 생장으로 가기 위한 기차는 오후에 출발한다. 기차시간까지 배낭을 메고 툴루즈 시내를 돌아다녔더니 몸이 뻐근하다. 6월 11일. 비가 조금 내리고 날씨가 선선하다. 얇은 옷을 입고 역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열린 문으로 바람이 불어 춥다. 가져온 여름용 침낭을 펼쳐 어깨에 두르고 기다린다. 아늑하고 따뜻하다. 세찬 바람이 불 때 얇은 침낭 하나가 주는 위안. 그 감정을 아는 사람들이 좋다.
나폴레옹 루트, 피레네 산맥을 넘어 프랑스에서 스페인으로...경계를 맞대고 살아가는 이웃이란 가장 가까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이해관계가 얽히면 끝없이 괴롭히는 적이 되기도 한다. 오랜 역사 속에 끊임없이 우리 해안을 약탈하던 미개한 왜구에서, 힘이 생기자 ‘조선 정벌’을 외치며 임진왜란을 일으켜 침략해온 존재가 되었다가, 막부가 바뀌어 이해관계가 맞으니 ‘조선통신사’라는 이름으로 비용도 모두 자신들이 부담하여 사절을 요청하는 친교를 나누는 존재이기도 했다가, 메이지유신으로 근대화에 성공하니 다시 제국주의적 야심으로 우리를 침략해온 이웃이 되곤 했던 일본처럼 말이다. 다음은 어떻게 될까?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의 존재가 그렇다. 중세부터 프랑스와 스페인을 넘나들며 이어졌을 이 길은 지금 나폴레옹 루트로 불린다. 이전에도 길이 없지 않았을 테지만 나폴레옹의 군대가 넘어 온 일이 최후의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얼마간 걷다보면 부르게테라는 정갈한 마을이 나타난다. 바스크어로는 아우리츠이다.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언어이니 왠지 나도 기억해 줘야 할 것 같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소중하게 품으면 남들도 귀하게 여기는 법이니까.